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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재형 객원기자
2011-09-05

최근 폭우로 인한 수해 원인과 대책은? 기후변화 대응 서울시 수방정책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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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과 금년 7월에 내린 서울의 집중 호우는 많은 피해를 일으켰다. 특히 금년 폭우는 산사태와 주택침수를 일으키고 지하철 및 도로 마저 잠기게 했으며 인명피해까지 냈다.

침수피해의 근본적인 원인은 집중호우로 쏟아지는 빗물이 도시의 배수시설 용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단시간에 내리면서 현재의 서울시 배수시설이 이를 강담하지 못하고 침수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데에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작년과 금년의 집중 호우만 보더라도 서울시의 수방대책이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지난 1일, ‘기후변화 대응 서울시 수방정책 시민대토론회’가 서울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산사태, 풍수해, 도시방재, 도시계획,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 200여명과 시·자치구 수방관련 공무원 150여명, 시민 150여명 등이 참석해 서울시 수방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상범 원장은 “호우강도가 아무리 높아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더 이상 ‘이변’으로 볼 수 없다”며 “서울의 수해안전망을 과거 기준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상황까지 예상하여 도시안전의 수준을 한층 강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김 원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자연재해, 특히 수방에 관련된 기본적 패러다임과 각종 수단들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호우 사상의 세 가지 특징

실제로 작년 9월과 금년 7월에 내린 폭우는 약 10년 전의 호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인다. 발제를 맡은 세종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배덕효 교수는 과거대비 근래의 홍우사상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첫 번째 특징은 강우일수 및 강우량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다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2001년과 2010년, 2011년의 홍수기(6월, 7월, 8월 및 9월)의 총 강수일수 및 총 강수량을 비교한 결과 10년 전 대비 강우일수 및 강우량이 증가했다. 2001년의 총 강우일수는 33일, 강우량은 981.1mm임에 비해 지난해의 강우일수는 56일로 69.7%증가했으며 강우량은 1394.6mm를 기록했다. 올해 또한 강우일수가 47일, 강우량은 1640.1mm로 모두 10년 전 대비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의 기록은 지난 8월 21일까지의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8월 말과 9월의 기록이 빠져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 상승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근래 강수량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2001년에 측정한 강수량의 지역별 편차는 58mm에 불과했지만 작년의 지역별 편차는 120.5mm, 금년엔 102mm로 약 2배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특징은 지속시간 강수량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2001년 당시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약 99.5mm이었으며 3시간 지속시간 강수량은 213mm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1시간 지속 강수량에 비해 3시간 지속 강수량이 매우 큰 모습을 보였고 금년엔 관악구에서 시간당 113mm의 집중호우를 기록했다.

배 교수는 이같은 기록들을 제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수해저감 위한 정책 추진 방향

배 교수는 또한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침수의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자양 빗물펌프장 유역의 경우 상류지역은 경사가 급하고 하류지역은 경사가 없어 일시적으로 우수가 유일될 시 관거의 통수능력 부족에 따라 침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의 2동의 구의 사거리와 자양 1동에서는 설계 강우를 초과한 집중호우로 관거 용량 부족에 따른 월류에 의해 침수가 발생했다. 또한 구의1동은 지형적으로 저지대 지역이며 노면수의 집중과 관거의 용량초과로 인해 침수가 발생했다.

대치 배수분구유역의 경우엔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노면수의 정체와 관거용량부족으로 인한 배수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남부순환로에 설치된 하수암거의 단면축소로 인한 통수능력 부족도 침수의 원인이라 분석했다.

배 교수는 이와 함께 서울시 수해저감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구조적 대책 방안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목표 강우량 설정을 꼽았다. 과거에 비해 최근의 호우패턴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미래 기후 시나리오 분석 결과 강수의 강도 및 빈도의 변화가 급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실제로 설계 강우를 초과하는 강수 발생빈도가 증가해 기존 빈도 해석 기반의 설계방법의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현 기후조건에 적합한 구조물 설계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의 설계 홍수량 산정 시 설계자의 주관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일관성 있는 홍수량 산정이 요구되기도 했다. 설계에 대한 타당성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도시하천 설계 및 관리에 대해서도 설계빈도 상향 문제를 제기했다. 현 서울시는 지방 2급 하천 설계빈도가 낮은 수준이며 기존 관류하천에 대한 빈도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비구조적 대책 방안으로는 차세대 도시기상 융합 스마트 서비스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현행 기상정보의 활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예측 강우의 불확실성 및 시공간 해상도의 한계로 인해 홍수예측 시스템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 이에 실시간 자료를 제공, 전송 및 처리하는 데에 시간소요가 발생해 수요자 맞춤형 기상정보 저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밀관측 및 모델링 기술 개선을 통한 기상정보의 정밀도 및 정확도를 개선하고 이를 수요자 맞춤형 기상서비스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는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색을 살려 더욱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배 교수가 제안한 내용들이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수방대책 방안이었다면 뒤이어 진행된 세션토론 및 방청객 토론 시간에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됐다. 여러 기관 및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특히 실제 피해지역 주민들도 참석해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이 됐다.
조재형 객원기자
alphard15@nate.com
저작권자 2011-09-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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