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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 =연합뉴스)
2007-02-07

체감온도 어떻게 계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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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세기에 따라 실제 기온보다 춥게 느껴지는 온도를 체감온도라고 부른다.


7일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체감온도라는 개념을 처음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은 1939년 폴 사이플.


그는 여섯 차례나 남극 탐험을 하면서 노출된 피부가 동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 풍속냉각지수(windchill factor) 공식을 개발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1970년대부터 풍속냉각지수를 기상예보에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스키장 주인들은 손님이 떨어져 나간다고 불평했고 과학자들은 비과학적이라고 외면했다. 사이플의 풍속냉각지수는 실제로 측정되기보다는 감각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미국 기상청과 캐나다 국방부는 2001년 보다 과학적인 풍속냉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들은 온도센서를 온 몸에 붙이고 인공바람이 부는 냉장터널 속 러닝머신에서 90분간, 또는 얼굴에 최초의 동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었다.


피실험자들의 얼굴에는 온도를 재는 센서가 5군데, 열 손실을 재는 센서가 곳곳에 붙여졌고 입 속과 직장에도 체온계가 삽입됐으며 이런 상태로 걷는 동안 이들의 얼굴에는 15초마다 찬 물이 뿌려졌다.


열역학자들은 매서운 칼바람이 가로등처럼 따뜻한 물체와 접촉할 때 가로등 불빛이 흔들리는 데서 보듯 열의 일부가 차가운 쪽으로 옮겨진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인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람의 혈관은 찬 기온에 노출됐을 때 열 손실을 되도록 줄이려고 수축하게 된다. 그러나 얼굴에서는 이런 현상이 덜 일어나고 인체가 힘을 써 더 많은 혈류를 필요로 할 때도 덜 일어난다.


그러면 이런 풍속냉각지수는 어떻게 산출할까. 과학자들은 이를 "느낌"이라고 지적한다. 즉 바람이 없을 때 느끼는 온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과정을 마친 피실험자들의 몸을 녹이고 이들의 감각을 측정한 결과 기온이 -18℃이고 풍속이 시속 32㎞일 때 체감온도는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30℃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그러나 체감온도라는 것은 하나의 지표일 뿐 숫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피부를 노출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복잡한 실험과 논란이 계속된다 해도 "추울 땐 모자를 써라"는 어머니 말씀만 지킨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결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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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합뉴스)
저작권자 2007-02-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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