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연구진은 천장이 높은 방에서는 보다 추상적인 사고가 활발해지는 반면 천장이 낮은 방에서는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점화'로 부른다면서 "`점화'는 사람의 머리 속에서 어떤 사고체계가 가동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즉 천장이 높은 방에서는 자유로운 사고가 가동되는 반면 천장이 낮은 방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제한된 사고가 가동된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는 한 개인이 갖고 있는 사고의 종류를 보다 자유롭고 다양하게 펼쳐나가도록 정보처리를 고무하지만 제한된 사고는 보다 세부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고무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철자 바꾸기 퍼즐에서 상품 평가에 이르는 세 종류의 실험을 천장 높이가 3m인 방과 2.4m인 방에서 각각 실시한 결과 모든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높은 방에 있을 때 "자유롭고 보다 추상적인 사고" 활동을 한 반면 낮은 방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보다 잘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실험자들은 천장이 낮은 방에서는 제품의 디자인 결함을 더 꼼꼼하게 지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소매업자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담한 구상을 이끌어 내려면 천장이 높은 방을, 기술자나 회계사를 위해서는 낮은 방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 점화'가 특정한 정신활동 과정을 고무시킬 지 모른다는 이론은 아직까지 신경과학이나 실험 심리학적 증거로 강력하게 뒷받침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2002년에 나온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나', 또는 `남'의 개념으로 주제를 점화시킨 결과 각각 고립과 통합이라는 주제를 반영하는 사고체계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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