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남북 정상 간의 회담은 환송행사 중 판문점 평화의 집 벽면 사이를 누비는 노란 나비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했다. 가슴 절절한 ‘고향의 봄’ 연주가 남북의 하늘을 울리는 동안 평화의 집은 다시 아리랑 선율과 함께 만개한 연분홍 꽃으로 뒤덮였다.
건축물 외벽을 배경으로 음악과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facade)’ 기술로 선보인 이 날 ‘하나의 봄’ 행사는 과학이 예술을, 정치의 세계로 불러낸 감동적인 하모니였다.
과학이 예술로 변모하는 스마트 시대 도래
과학이 예술이 되고 예술의 감동은 이제 스포츠, 정치 환경을 넘어 우리 실생활에 퍼지고 있다. 더 이상 과학과 예술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다.
창조와 상상력 또한 예술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꿈꾸던 상상력을 과학과 첨단 기술이 현실로 실현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오는 27일(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 스마트 시대, 창의와 공감의 과학기술’에서는 이처럼 인간의 예술성과 창의력이 과학기술과 만나 어떤 문화적 역할을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고찰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먼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예술적 상상력을 AR, 프로젝션 맵핑, 드론 등 첨단 ICT 기술로 구현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기조강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올림픽 때 연출되었던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에 대해 상세히 공유할 예정이다.
송 총감독이 연출한 지난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무엇보다 영상과 음악을 미디어로 구현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크나큰 감동을 선사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조명, 영상, 정보기술을 결합해 매번 무대와 공연 오브제에 새로운 변화를 주며 상상력을 극대화시켰다.
오는 27일(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산·학·연·관·언론인들이 모여 스마트 시대, 창의과 공감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대규모 과학컨퍼런스를 개최한다. ⓒ http://kstam.kofst.or.kr
판문점 환송 행사가 건축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한 ‘미디어 파사드’였다면,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미디어 파사드’보다 더 한층 확장된 기술이다. ‘프로젝션 맵핑’은 건물의 외벽뿐만 아니라 바닥과 오브제 등 프로젝터로 영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디어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행사는 주최를 맡은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의 오프닝 인사를 시작으로, 송승환 총감독의 기조강연에 이어 ‘2018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으로 이어진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와 흥겨운 가수 로이킴의 개회식 축하공연도 오찬 전 펼쳐진다.
오후부터 열리는 심포지엄은 총 7개 분과로 나누어 심도 깊은 주제 토론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1분과에서는 ‘과학기술혁신(STI)을 혁신하자’는 주제로 임대식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이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과학기술 제도혁신과 출연연의 혁신을 재조명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출연연 혁신과 관련해서는 이병권 KIST 원장, 이민형 STEPI 선임연구위원, 이관행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고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대안을 찾는다.
신동원 전북대 교수는 ‘다시 보는 세종의 과학기술혁신 리더십’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공유한다. 바이오경제시대의 ‘연금술’이라 불리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김정훈 서울대 의대 교수, 김재연 경상대 교수가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상상력이 만들어낸 문화예술, 과학기술의 날개를 달다
행사의 주제에 맞게 ‘문화예술, 과학기술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삼은 3분과가 300석 규모로 가장 크게 개최된다.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컴퓨터그래픽(CG), 인공지능 미술(AI 미술), 게임, 음악, 스포츠산업,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으로 전개되는 미래는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을 과학기술로 구현하는 시대가 될 전망이다. 올 해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는 이를 집중탐구해본다. ⓒ http://kstam.kofst.or.kr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등 우리나라 및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과 앞으로 어떻게 과학기술을 협의해야할 것인가는 이제 역사적인 과제가 됐다.
4분과에서는 과학기술 외교 영역에서 ‘남북을 잇는 과학기술’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과총관계자는 “단순한 과학기술 지원을 넘어 북한과의 연구개발 수준, 교류, 협력 분야 등을 상세히 진단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미래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스타트업 창업 및 취업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특별한 분과도 마련되어 있다.
2분과에서는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기조강연과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이원재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 등 눈에 띄는 인사들이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갈 예정이다.
6분과에서는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양자암호,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주제에 맞는 원탁토론이 준비되어있다.
무엇보다 미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재활용쓰레기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의 먹거리와 에너지 또한 안전하지 않다.
5분과에서는 ‘안전을 넘어 안심사회로’를 주제로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불안한 위협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해 논의한다. 재해, 교통문제, 먹거리, 생활화학, 미세먼지, 사이버, 에너지, 식량까지 폭넓게 대안을 찾아본다.
7분과에서는 대한민국 학술비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다.
박성욱 KISTI 선임연구원을 필두로 나연묵 단국대교수, 최형준 연세대 교수, 김응국 충북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준비했다.
행사의 대미는 임마뉴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가 장식한다. 예일대학과 하버드 대학 박사 출신으로 일리노이대 동아시아문화언어과 교수를 거친 임마뉴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The New Importance of the Humanities’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친다.
과학기술 관련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산·학·연·관·언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과학축제 ‘2018 대한민국과학기술 연차대회’ 참가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있으며 과총 홈페이지(http://kstam.kofst.or.kr/2018/)를 통해 6월 25일(월)까지 사전신청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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