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정신적 휴지기에 이뤄진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10일 창의리소스센터에서 개최한 제2회 창의교육포럼에서 강의를 한 하주현 건양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정의는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의 수만큼 다양하다”며 ‘창의성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하 교수에 의하면 이러한 창의성에 관한 다양한 정의를 Rhodes라는 학자가 분류한 것이 4P이다. 창의적인 과정, 산물, 사람, 환경(Creative Process, Product, Person, Press)이 그것이다. 하 교수는 “4P는 창의적인 사고과정, 창의적 산물의 기준, 창의적 인물의 특성, 창의적 환경를 의미하며, 창의성이 무엇이냐는 바로 이 4P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창의성은 쉴 때 나타나는 것”

하 교수는 창의성을 설명하며 “우리가 알고자 하는 창의성도 결국은 동굴에 비친 모습이며, 벽에 비친 모습을 통해 창의성을 유추하고 해석할 뿐이다”고 전제한 뒤 4P를 중심으로 창의성의 본질에 대해 풀어나갔다.

그 첫 번째인 창의적인 사고과정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고안할 때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렌즈를 통해서 보자, 그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하 교수는 이어 왈라스의 창의적 사고과정과 오스본-판스의 창의적 문제해결을 소개했다.

왈라스의 창의적 사고과정은 크게 준비기, 부화기, 발현기, 검증기의 4단계로 진행된다. 준비기는 아이디어 껴안고 살기, 부화기는 정신적 휴지기(무의식적 사고과정)를 뜻하며, 발현기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시기, 검증기는 아이디어 타당성을 검증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시기는 부화기로서 하 교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잠시 문제를 비켜놓는 것,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을 중지하는 것이 창의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어 오스본-판스의 창의적 문제해결(Creative Problem Solving; CPS)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하 교수는 “CPS는 문제 이해, 아이디어 산출, 행동계획 및 실행의 3단계를 거치면서 지식, 동기, 상위 인지적 통제를 기반으로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가 작용하여 창의적/생산적 사고가 일어나는 문제해결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사람의 인지 특성은?

강의는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으로 이어졌다. 창의적인 사람의 인지 특성은 확산적 사고(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논리적 사고(분석적, 비판적, 평가적), 은유적 사고 등이다. 특히 문제발견 능력이 우수하고 판단이 참신하며, 고정적 사고 회피, 혼돈 속에서 질서 찾기 등의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호기심이 왕성하며, 자기확신이 강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며, 독립성이 강한 것은 창의적 성격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험심과 개방성, 유머감각 등도 창의적 성격의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