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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만 객원기자
2005-01-20

“창의성과 창의력은 다르다” TQ창의력교육개발원 강충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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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창의력은 모든 지적 능력을 누르고 최고의 권좌에 올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력은 기존의 패러다임이 새 옷을 갈아입을 때 가장 필요한 재단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의력의 영역은 인간이 쉽게 접근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창의력의 본질에 대해 도전했지만 아직도 그 비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사람이 바로 TQ창의력개발원의 강충인 원장이다. 한국형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의 창시자라고 자부하는 그는 창의력을 갖으려면 항상 의문(?)을 갖고 자연의 원리를 통해 그 세계에 접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무언가 새롭거나 독창적이면서도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가리켜서 무조건 창의력 있다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TQ창의력개발원에서 만난 강충인 원장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창의력과 창의성은 구별돼야 하며 각자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소질이 창의성이며 이 창의성을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발휘할 수 있는 하나의 능력으로 만들 때, 이것이 바로 창의력이라고 주장한다.


강 원장은 “창의성은 누구나 교육을 통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므로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후천적으로 창의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갖다


학원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 원장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그가 수도디자인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당시에 이 생각을 갖게 됐다. 사실, 강충인 원장이 디자인에 몸을 담게 된 이유도 남다른 창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다분히 예술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드로잉 실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첫 경험한 야학 때문에 평생 교육사업에 몸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안국동 출신인 그는 동네 구두닦이, 불량청소년들을 규합, 야학을 열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후 그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학원 계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그가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디자인과 학생들의 기본 아이디어에 대한 컨셉 과정을 교육하면서 부터이다. 그의 말을 빌자면, 기술은 훈련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최초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은 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제대로 하지 못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디자인 테크닉보다 창의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이런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고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결정적으로 TQ창의력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마음먹은 동기는 일본의 디자인대학에서 교환교수로 갔던 시절이다. “15년전에 일본 디자인대학에서 한․일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학교는 일본에서 최고의 컴퓨터 시설을 소유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 학생들이 처음 보는 컴퓨터 시스템인 데도 불구, 일본 학생들보다 훨씬 더 잘 다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나중에 디자인 작업의 문제해결에서 그렇게 능숙하던 한국 학생들은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반면에 일본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강 원장은 그러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학생들은 똑같은 과제를 놓고 무엇을 지시하면 일본학생들보다 훨씬 잘 했다. 하지만 처음에 그것을 이끌어 내보라고 하면 완전히 손을 놓고 마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에 나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나는 TQ이론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고국에 돌아와서 디자인학원에서 쌓은 경험과 그 동안 교육현장에서 느낀 점, 교사들이 제시한 자료(그 당시는 인터넷이 없었음)를 집대성해서 순수한 한국형 창의력교육프로그램인 TQ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자연원리로 시작하는 TQ 프로그램


21세기 과학한국을 향한 국가적 필요성은 일반 대중에게 창의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충인 원장이 개발한 TQ창의력교육프로그램은 지금 새로운 창의력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이 이론을 만드지는 무려 15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 동안 일선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교육을 해온 효과가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강 원장은 "과학이 국가적 화두가 되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가 창의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시중에는 수많은 창의성교육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교재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착안해서 이 TQ이론을 창안했고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요청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창의성 소질을 갖고 태어나므로 창의력 교육은 태교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임신했을 때 봐야 되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나열하면 이것이 바로 창의력 교육의 시작이다. 따라서 창의력교육은 각자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소질을 키워주는 교육이 돼야 하며 그 기본 모토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적극적인 정신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TQ 창의력교육프로그램은 자연현상의 이해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과학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서 과학적인 상식이 없는 어린이들은 배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TQ(Think Question)의 Q는 Question 즉, 의문을 의미. 즉, TQ 프로그램은 자연현상을 보는 방법과 자연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질문과 의문을 생각해내는 방법을 유도, 창조성을 훈련시키는 과정으로 짜여져 있다.


TQ 교육과정은 총 24가지 방법을 4가지 단계로 구별, 교육한다. 예를 들면, 1단계는 물의 원리(기체-액체-고체의 변화 원리), 모래의 원리(모래+물+시멘트의 배합의 원리 및 조화관계), 공기의 원리(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 3가지 현상을 과학의 기초인 자연의 원리를 이해시키고 변화를 깨닫게 만드는 과정이다.


프로그램의 처음에 자연현상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존의 고정적인 공간이나 시간으로 교육을 하는 것은 창의적 생각을 제한시키는 결과를 만든다. 하지만 자연은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제한돼있는 교육장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력 교육에 좋다.”고 설명했다.


창의력 교육에서 IT영재교육까지


강원장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영재교육쪽으로 옮아갔다. 얼마 전에 강 원장은 ‘1%의 영재 성을 찾아라.....누구나 영재가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여기서 그는 일찍이 발명의 천재 토머스 에디슨이 말한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뤄진다”는 구절을 인용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과학자, 발명가, 사업가, 예술가를 보면 공통적인 비결이 있었다. 그 천재들은 부단한 도전정신을 갖고 사물을 보는 관찰력, 사고력,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을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창조적인 능력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이어 “외국의 경우, 전체에서 영재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5%로 본다. 그런데 영재교육과 창의력은 별개로 봐야 한다. 창의력은 5%의 영재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선천적인 창의성에다 창의력교육프로그램을 더하면 창의력을 갖게 된다. 빌게이츠도 결국 자신의 창의성을 창의력으로 키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영재 성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어도 이 천재들의 공통적인 비결을 배우면 누구나 5%의 영재들과 같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초창기 학교발명협회에서 지도교수로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청소년창의력올림피아드(DINI)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 때문이다.


"대회에 처음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봤더니 아이들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 이유는 과제가 유태인들이 만들어낸 창의성 교육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인 데, 소수의 똑똑한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데 의존하는 우리 나라는 DINI처럼 팀제로 과제를 푸는 창의력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창의성은 혼자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협동성에 의해 여러 명이 해결할 때 잘 풀릴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우리 나라도 향후 많은 영재들이 필요하며 이는 창의력 교육을 통해 다수의 후천적인 영재들을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그는 “TQ이론은 내가 개발한 순수한 한국형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외부적으로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을 개발하면 비판부터 하고 보는 한국적 풍토가 싫어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강 원장은 지금까지 일선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통해 꾸준하게 이 프로그램을 보급시켜왔다. 특히, 현직 교사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줘서 프로그램의 보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외국에서도 제휴문의가 들어오고 국내의 교육전문회사에서 제휴문의가 심심지 않게 들어온다면서 현재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이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될까봐서이다.”


기업강의, 창의력 교육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그는 지금 새로운 일을 또 준비중이다. 그것은 바로 지난해 정통부인가가 난 한국정보통신영재교육협회이다. 그는 21세기 정보통신 영재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지금 성장산업으로 IT가 화두가 된 시대에 IT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래서 이 협회를 창설했고 영재교육을 위한 정보지로 월간 IT영재교육을 이번 1월달에 창간호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행만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5-0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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