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2018 충남과학창의축전’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메이커 교육을 선도하는 창의융합의 한마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충남과학창의축전은 특히 다양한 창의적 만들기를 통해 메이커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간이 되었다.
메이커교육을 선도하는 ‘창의‧융합’
첫째 날인 19일에는 ‘4차 산업혁명과 메이커 교육’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을 맡은 최장훈 가치공학연구소 소장은 “10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던 스웨덴이 지금은 세계 혁신지수 2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다”며 “불과 1세기 만에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교육의 변화였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로 메이커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메이커 교육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고 생각하는 창의융합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며 “한 걸음 앞서나가는 연습이 바로 메이커 교육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메이커 체험 활동’이었다. 가족 2명으로 구성된 총 40팀이 참여, 블록을 조립하고 코딩까지 직접 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자리가 됐다.
야외 체험부스에서는 3D펜으로 캔들 홀더 만들기, 나만의 LED피젯 스피너 만들기, 레이저 조각기로 나무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메이커 활동들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NERDY DERBY’ 폐자재 자동차 만들기였다.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나만의 자동차를 만드는 활동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재활용품을 송곳으로 뚫고 글로건으로 붙이는 등 기발하고 이색적인 자동차들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모양만 창의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굴러가야 자동차로서 기능을 다한다는 점이다. 부스에서는 이를 측정하기 위해 경사진 경주로도 준비되어 있었다.
경주로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랩타임 측정이 가능했다. 이는 더 빨리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은 학생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했다.
충남 화동초등학교 6학년 윤성준 학생은 자동차의 몸체가 가벼워 속도감이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궁리에 한창이었다.
윤성준 학생은 “재활용품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처음은 아닌데, 달리는 시간을 잴 수 있으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를 통해 좀 더 만들기에 집중하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자동차 만들기에 도전한 학생들도 있었다.
당진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두이노로 코딩을 해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만들었다. 이들은 해당 원리를 관람객들에게 알려주고, 전기자동차에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초과학실험으로 과학의 흥미 높여
다른 쪽 체험 부스에서는 다양한 기초과학 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번 축전을 주관한 충청남도과학교육원의 이덕성 과학영재부장은 “학교에서 하기 힘든 실험들을 준비해서 누구나 쉽게 과학에 접근하고 탐구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과학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천안 신당고등학교는 다양한 관찰을 통해 과학이론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신당고 학생들은 산화 환원 반응을 통해 흔들면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용액을 만들어 보고 그 원리를 설명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을 보기 위해서 사용되는 렌즈의 원리도 설명했다.
충남과학고등학교는 과산화수소와 아이오딘화 칼륨을 이용해 코끼리 치약을 만들어 보는 실험을 했다.
과산화수소는 원래 물과 산소로 분해되는 반응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데, 여기에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정촉매인 아이오딘화 칼륨을 넣어주면 반응이 빨라진다. 여기서 발생되는 거품이 마치 기다란 코끼리 코 혹은 치약처럼 보여 코끼리 치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당진 석문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단체 체험학습을 온 박지운 교사는 “1개 학년에 1~2개 반이 있는 작은 시골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체험활동이나 과학실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하면서 과학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란 생각을 얻어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과학문화 확산 기회
이밖에 3D프린팅 모델링 대회, 드론 제어대회, VR 시뮬레이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뜨고 있는 미래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당진 영인초 심동섭 교감은 “이번 창의와 융합의 축제 한마당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나갈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고 물리적인 움직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탑승로봇도 선을 보여 인기를 모았다.
이는 펌웨어 뱅크가 안드로이드폰 동작 3축 공기 실린더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게임로봇으로, 차전놀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한편 부대행사로 열린 ‘과학송 부르기 경연대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학교별로 동아리나 대표 팀을 구성해 물의 순환이나 태양계, 우주 등 과학의 원리를 담아서 노래를 개사하고, 그에 맞는 소품을 준비해서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과학송을 통해 케플러법칙이나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등 어려운 과학용어를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 과학문화가 확산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8-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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