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잎의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다

참나무잎, 돼지이 등…니콘 스몰월드 2021 현미경 사진전 수상작 발표

물감으로 그린 작품일까. 빨강과 청색, 흰색의 3가지 강렬한 단색으로 채색된 듯 보이지만, 그림이 아니다. 나뭇잎의 현재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2021 니콘 스몰월드 포토마이크로그래피 1위 수상작. Trichome (white appendages) and stomata (purple pores) on a southern live oak leaf ©Jason Kirk ∣ Nikon’s Small World

카메라와 현미경 제조 회사인 니콘이 주최하는 현미경 촬영 사진전. 지난 13일 ‘2021 니콘 스몰월드 포토마이크로그래피(Nikon Small World Photomicrography)’ 수상작이 발표됐다. 미국 제이슨 커크(Jason Kirk) 연구원의 작품이 올해 최고의 현미경 사진으로 뽑혔다.

강렬한 단색…광학현미경으로 60배율 촬영

광학 현미경으로 촬영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미국 남부에 서식하는 참나무 잎이다. 나뭇잎 뒷면에 직접 비춘 조명과 반사된 빛을 사용해 형광물질로 염색한 나뭇잎 세 가지 구조를 60배 확대율로 촬영했다.

흰색은 모상체(Trichome)로 표피의 가장 바깥쪽에서 곤충과 극한 날씨로부터 보호하는 털이다. 보라색은 증산작용과 호흡 등 숨구멍에 해당하는 기공(Stomata)이다. 잎 전체에 물을 수송하는 물관(Vessel)은 푸른색으로 나타났다.

현미경 관찰은 관찰자가 조명을 다루는 기술 여하에 달렸다. 수상자인 제이슨 커크는 조명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관찰 목표는 작고 초점 심도가 매우 얕다. 사람 머리 크기의 광원으로 핀 끝을 비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필터링 된 빛으로 만들어진 색과 반사광을 결합한 맞춤형 현미경을 이용했다. 촬영 후 피사체의 다양성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촬영한 여러 사진의 색온도와 색조 등을 합치는 이미지 스태킹(Image Stacking) 편집기술을 사용했다.

제이슨 커크는 현재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광학 영상 및 현미경 부서 책임자다. 퇴근해서도 자유시간 대부분을 현미경 맞춤 제작과 피사체 촬영에 보낼 정도로 열정이 높다. 그는 “과학 분야에서 20년 이상 현미경 검사를 했지만, 취미생활을 통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작품은 다양한 조명 기법과 사진 편집 도구를 사용해 영상기술과 예술적 창의성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2위는 호주 매쿼리대에 근무하는 에스메랄다 파릭(Esmeralda Paric)과 홀리 스테펜(Holy Stefen) 연구원이 공동 출품한 수십만 개 신경세포를 키운 미세유체칩 작품이 선정됐다. 형광 녹색으로 염색된 끈처럼 보이는 뉴런과 연결된 신경세포 모습을 포착했다.

3위는 미국 낫소 커뮤니티 컬리지의 프랭크 라이저(Frank Reiser) 생물학부 교수가 촬영한 돼지 피부에 기생하는 ‘돼지이(Haematopinus suis)’가 뽑혔다. 돼지이 뒷다리와 호흡기관의 생생한 모습을 5배율로 렌즈에 담았다.

이번 대회는 88개국에서 약 1,900개 이미지가 출품됐다. 니콘사는 예술적 표현이 결합한 작품 중 총 20개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을 포함한 100여 개 작품은 대회 누리집(www.nikonsmallworld.com)에 게재됐다.

1975년 시작…예술과 과학 결합한 대회로 명성

니콘의 스몰월드 현미경 사진전은 해석대로 ‘작은 세상’이다. 광학 현미경 렌즈로 생물, 물질의 아름다운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경연이다. 예술과 과학이 결합한 사진전은 광학 현미경으로 피사체를 관찰하는 연구자의 노고를 인정하고자 1975년에 시작, 올해 47회를 맞이했다.

대회는 현미경을 다루는 전문 연구원이 주로 참여하지만, 일반 아마추어가 종종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다. 출품작은 독창성, 콘텐츠의 정보 제공성, 촬영 기술 및 시각적 효과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부여되고, 작품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있는 박물관과 과학센터에 전시된다. 또, 전 세계 과학 및 기타 저널에 주목을 받는다.

니콘사의 에릭플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올해 수상작과 관련해 “영상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이번 대회는 과학 연구와 창의성이 결합한 놀라운 포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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