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앞두고 대토론회 열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22일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과 과학문화교육단체 역할’이란 주제로 한국과학문화교육단체연합(이하 과문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자유학기제 위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
장재열 과문연 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자유학기제가 실시될 경우 과학기술 분야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빈약해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인 서울 S 중학교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22일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과 과학문화교육단체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과학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이강봉 / ScienceTimes
2013년 학생들이 선호한 선택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통기타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디자인, 만화사진, 공예, 요리 순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선화하는 모델은 ‘예술·체육 중점 모형’이라며 자유학기제가 예능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했다.
과학기술 프로그램의 부실함 역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인 서울 D중학교의 경우 프로그램 부재로 인해 인근 과학관을 관람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 기관에 의존하고 있지만 학생들로부터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은 다른 과목과 달리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고 때문이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로봇, 드론, 로켓 등의 교재를 구비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감당하기 힘든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장 부회장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로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며, 과문연 회원인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 정부와 학교 현장, 민간단체를 연계한 보다 강력한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과문연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해 자유학기제를 지원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 S중학교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봇카페’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로봇카페’ 프로그램 학생들에게 큰 인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묘은 과문연 이사는 “25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지원자가 몰려 28명을 더 증원하는 등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카페’는 학생들이 로봇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로봇을 직접 설계한 후 댄싱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을 시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로봇에 투입되는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체험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휴머노이트 로봇을 개발하고, 국제 로봇대회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과문연에서는 ‘로봇카페’ 외에도 과학기술과 문화를 연계한 융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발명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과문연은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학인재를 육성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영국 등의 틈새 학년(Gap Year)와 비슷하다.
특히 아일랜드는 지난 1974년부터 시험의 압박에서 학생을 해방시키고, 폭넓은 학습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전환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덴마크에서는 방과후학교(After School)을 통해 고등학교 과정의 청소년들이 1년 동안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승재 대구대학교 석좌교수는 “교육은 학력과 삶의 행복을 함께 추구해야 하는데, 이전까지 한국 교육은 학력만 강조해왔다”며,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과 삶의 행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교육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문연 진정일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 박승덕 과문연 이사장(전 과우회장), 전국 30여 개 과학문화 관련 민간단체장들이 참석해 자유학기제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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