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막을 수 있을까?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방안 논의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600만 명, 사망자 수가 6만 5000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을 위한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염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집단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전염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집단면역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과연 집단면역(Herd Immunity)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 자연 집단감염이 아닌,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야말로 코로나19 유행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 내 면역 보유 개체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해당 집단 내에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 가능한가?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천병철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이에 동의했다. 다만, 항체의 방어력이 10개월 이상 유지되어야 하고 효과가 75% 이상 되는 백신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매년 적어도 인구의 70%를 예방접종함으로써 코로나19의 유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형성된 항체를추적해 본 결과 항체 방어력이 상당 기간 유지되지 않고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조기 소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7일 의학한림원과 한국과총, 과학기술한림원이 ‘집단면역으로 COVID-19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 온라인 방송 영상 캡처

김남중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면역형성의 지표로 중화항체만이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중화항체가 생기는 것인지와 무증상 감염환자에게서도 중화항체가 생기는지, 그리고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며 “다만 몇몇 자료에 의하면 중화항체가 1년 이상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 번째 시나리오로, 형성된 항체가 3개월밖에 유지되지 않으나 효과 높은 백신이 개발된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천병철 교수는 “이때는 실제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든, 임팩트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든 간에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예방접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대상자 선정, 우선순위 목표 시나리오 개발해야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도 백신이 개발되면 집단면역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확보 여부와 함께 백신 대상자 선정과 우선순위 목표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리 정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백신 대상자를 고령자나 질병이 있는 위험집단을 위주로 할 것인지, 의료인 등 사회 유지 업무 종사자나 도시빈민층과 같이 감염 우려가 높은 사람들을 위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려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전략 목표도 감염자 최소화로 집단면역 유지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을 접종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수명 손실 연수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등 그 우선순위를 정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만약 항체가 효과적이지 못해 1~2개월 내로 대부분 소멸되고, 개발된 백신 자체도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병철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COVID-19 역학적 특성과 집단면역’을 주제로 발제했다. ⓒ 온라인 방송 영상 캡처

천병철 교수는 “최악의 경우에는 집단면역을 이용한 코로나19 유행 종식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중보건학적 조치를 지속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면역 형성 백신 개발 전엔 사회적 면역력 높여야

이종구 교수도 집단면역이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공중보건학적 조치를 통한 억제 정책 전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지속가능한 개발 2020(Sustainable development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33개 OECD 국가 중에 치사율과 재생산지수, 통제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종합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이것은 초기 대응을 두고 분석한 것으로, 이런 방역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으로 극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백신 개발과 그 이후 적용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방역체계 구축으로 사회적 면역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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