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활동 확대한다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 자유학기제 시행 앞둬

지난 2011년,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도입됐다. 지식 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다양한 체험 중심의 교육 실현을 기치로 내걸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그리고 진로활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부터는 진로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부터 서울지역 중학교 11곳 1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를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선택과목으로 ‘진로와 직업’이라는 과목을 신설하고 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교과과정에서도 진로 탐색에 관한 내용을 강화한다. 중간·기말고사는 있지만 비중을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학교 3년 중에 1학기 동안 토론과 실험, 체험 위주의 활동을 통해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진로 탐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직업정보센터는 최근 자유학기제 기본운영안(A안)과 혁신운영안(B안)을 발표했다.

기본운영안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면서, 창의적 체험활동 중에 자율활동을 없애고 진로체험활동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다. 혁신운영안은 교과 비중을 줄이고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을 9.1%에서 27.3%까지 늘린다는 내용이다. 교과 내에 선택교과로 진로비전과 창업가 정신이 포함돼 있다.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와 유사하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2년 과정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학교 내외에서 진행되는 여러 체험활동을 경험하는 하는 프로그램이다. 1974년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리처드 버크(Richard Burke)가 도입했다.

아일랜드와 일본의 진로체험활동

전환학년제가 처음부터 활성화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약 800개 학교 중 3개 학교만 전환학년제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10년 넘게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고 참여를 촉구했지만 참여율은 10%에 그쳤다. 그러나 1993년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공표하면서 참여율이 1994년부터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프로그램 참여현황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원이 현지방문을 통해 전문가와 제도운영 관련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준 높은 프로그램 내용 및 조화로운 구성, 청소년과학자 경연대회와 소년 사회 혁신가 모임, 미니컴퍼니 등의 활성화 등이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각 학교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고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해, 평가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의 전환학년제에 대한 지원 수준을 결정하는 등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모든 학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고 지역적 편차를 극복하기 어려운 점을 문제로 꼽았다. 전환학년제의 정착을 위해 아일랜드 교과부가 해당 학교의 교사를 돕는 지원팀을 제공한 것처럼, 국내에도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고 교사들과 연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밖에 공립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1주일간의 직업체험활동을 운영하는 일본 효고현의 ‘트라이 야르 위크’가 있다. 1997년 고베에서 한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를 계기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생활의 규칙 등 ‘마음의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지역의 아동·청소년은 지역에서 키운다’는 교감이 이뤄져 지역과 가정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사업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10년 주기로 장기적인 평가체제를 구축했다. 전환학년제와의 공통점은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고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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