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떠다니는 입자 속 세균이나 곰팡이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세종대 정재희 교수·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병찬 박사 연구팀이 공기 중 부유 미생물이 가진 ATP(Adenosine Triphosphate·아데노신 삼인산)의 농도를 탐지하는 바이오 에어로졸(부유 입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ATP는 세포가 호흡, 대사 등 생명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배지에 시료를 배양해 세균·곰팡이 콜로니(집단)의 수를 세는 기존 측정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부유 미생물이 가진 ATP에 반응하는 발광 효소를 이용한 측정법이 시도돼 왔다.하지만 극 저농도로 존재하는 부유 미생물을 농축하는 데 한계가 있고, 상온에서 활성이 떨어지는 발광효소의 특성상 장시간 모니터링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사이클론(cyclone·원심력을 이용한 분리 장치)을 개량해 부유 미생물을 액상으로 100만배까지 농축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클론 내부를 초친수성(超親水性) 물질로 처리해 공기 중 시료를 액화해 포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상온에서도 한 달 이상 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광효소를 고정화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이 서울시 내 6개 지하철 역사에서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해 5분마다 연속적으로 부유 미생물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 콜로니 측정법으로 잰 농도와 수치가 비슷했다.
세종대 정재희 교수는 "생활 환경 내 생물학적 유해 성분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센서'(ACS Sensors)에 지난 2월 28일 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0-04-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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