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피어있다면 진달래가 아니다!?

진달래 vs 산철쭉 vs 철쭉

나무가 무성해지는 여름이 오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진달래가 피어있다고? 지금 눈앞에 진달래를 닮은 분홍색 꽃이 피어있다면 그 꽃은 산철쭉이나 철쭉일 가능성이 높다. 진달래와 철쭉, 산철쭉의 생김새와 각각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지난 3월 15일 서귀포에서 올해의 첫 번째 진달래꽃이 폈다. 진달래는 봄이 시작되는 3월 남쪽에서부터 피어 북으로 올라오며, 인천에서는 4월 초 무렵에 핀다.

봄이 다 지나 나무들이 푸르른 녹음을 드리우기 시작하는 5월의 요즘 피어있는 분홍색 꽃도 진달래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아니다. 5월에 만개하는 분홍색 꽃이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겼다면 산철쭉이나 철쭉일 가능성이 높다.

봄을 알리는 진달래

2월 말 꽃샘추위 무렵이나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질 3월, 세 꽃 중 가장 먼저 피는 것은 바로 진달래이다. 꽃이 필 즈음 두견새가 운다고 하여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진달래의 키는 산철쭉보다 크고 철쭉보다 작은데 보통은 2~3미터이다. 잎은 연두색이고 타원형태로 양 끝이 뾰족하며 산철쭉이나 철쭉에 비해 얇다. 또한 잎맥이 분명하지 않고 털이 적다.

잎이 나기 전 갈색 가지 끝에 피는 진달래 꽃잎은 연자홍색으로, 산철쭉이나 철쭉에 비해 부드럽고 얇으며 독성이 없어 식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진달래꽃은 주로 화전으로 부쳐 먹거나 꽃잎을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진달래꽃술을 담그기도 한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가 있어 ‘참꽃’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꽃자루와 꽃받침을 뜯어내고 달짝지근한 꿀을 먹는 경우도 있다.

조경수로 많이 심어지는 산철쭉

산철쭉은 진달래가 지고 난 후 4월말에서 5월에 핀다. 진달래보다 색깔이 진한 홍자색으로 선명하다. 높이는 1~2미터로 가장 작은 편이고 정원의 조경수로 많이 심어진다. 꽃과 잎사귀가 동시에 피기 때문에 선명한 분홍색과 초록색의 대비로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산철쭉은 꽃잎이 두껍고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 ‘개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철쭉은 잎도 두꺼우며 잎맥이 선명하고 털이 많다. 진달래나 철쭉에 비해 잎의 색이 진한 초록색이고 형태는 긴 타원형태로 끝이 뾰족하다. 꽃자루와 꽃받침, 가지에 끈끈한 점액이 있어 반짝거리고 간혹 곤충이나 먼지, 꽃잎 등이 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아한 연분홍의 철쭉

철쭉은 색이 가장 엷은 분홍색 꽃이 달린 키가 큰 나무이다. 일반적으로 산철쭉을 철쭉이라 오해하기도 하는 데, 실제로 거리 곳곳에서 잘못 표기된 팻말을 발견할 수 있다. 외관에 있어서 철쭉은 2~5미터로 산철쭉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이며 꽃잎도 크고 매우 연한 분홍색이다. 꽃잎은 둥글고 두꺼우며 독성을 지녀 식용이 불가능하므로 산철쭉과 마찬가지로 ‘개꽃’이라고도 불린다.

철쭉은 진달래와 가지의 형태나 꽃잎의 색깔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진달래는 3월에 꽃부터 먼저 피고 철쭉은 5월에 꽃과 잎과 함께 피어나거나 잎이 조금 먼저 나오므로 시기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진달래는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철쭉은 그늘진 곳에서 자라나는 경향이 있다. 철쭉은 진달래꽃이 지면서 피어나기 때문에 ‘연달래’라 불리기도 한다.

철쭉의 잎은 둥근 주걱형태이고 산철쭉이나 진달래에 비해 크기가 크고 색이 연하다. 잎의 털은 진달래보다 많고 산철쭉보다 적은 편이다. 철쭉의 잎은 처음에 필 때, 일시적으로 붉거나 갈색 빛을 띠다가 성장하면서 초록색을 띠기도 한다. 초록색인 엽록소는 자외선으로부터 잎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갓 나온 어린잎의 경우 엽록소를 만드는 세포 내 구조가 완성되지 않아 자외선으로부터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해줄 안토시안이라는 붉은 색소를 만드는 것이다. 안토시안 색소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어린잎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철쭉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식물 잎에서도 어릴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벌을 유혹하는 넥타 가이드

진달래 꽃잎에는 연한 반점이 있거나 너무 연해 반점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산철쭉과 철쭉은 짙은 자주색의 반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반점은 넥타 가이드(nectar guide)역할을 한다. 넥타 가이드는 곤충이 꿀샘이나 꽃가루가 있는 꽃의 중심으로 올 수 있도록 유인해 수분을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넥타 가이드는 산철쭉이나 철쭉처럼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꽃의 종류에 따라 자외선을 볼 수 있는 벌이나 그 밖의 곤충에게만 인지되어 사람의 경우 자외선을 쪼여야만 보이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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