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때이른 폭염에 학계 “인간이 부른 재앙” 의심

"탄소감축이 해답"…냉방→온난화 악순환 사슬 경고도

세계 곳곳에 찾아온 때 이른 폭염이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부른 재앙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폭염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18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유럽, 미주, 아시아, 심지어 북극까지 세계 곳곳은 올해 들어 평년과 눈에 띄게 다른 고온을 노출하고 있다.

인도는 3월 최고 기온 섭씨 33.1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을 맞았다.

스페인의 6월 초 기온은 40도를 넘어갔다.

이 무렵 고온 현상은 최소 2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로 이달 둘째 주 스페인 남부 지방의 온도는 43도까지 올라갔다.

프랑스의 일부 지역도 전날 한낮 최고 기온 40도를 넘겼다.

이는 1947년 이후 프랑스에서 연중 가장 이른 시기에 찾아온 40도 이상 폭염으로 기록됐다.

북극에서도 이례적 기온이 관측됐다. 연구자들은 북극이 이 평년 이 시절보다 3도 이상 따뜻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화석연료 남용, 기업형 목축 등으로 대기에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촉진해 기후가 변했다는 것이다.

폭염과 관련해 기후변화 때문에 격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표적 현상은 열돔(heat dome)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압력밥솥에 갇힌 것으로 비유될 정도로 더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미국은 거대한 열돔 영향권에 놓여 다음 주 일부 주의 최고 온도가 4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가디언은 남아시아에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로 인해 30배 늘어났다고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전문가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가 폭염의 게임체인저”라고 주장했다.

탄소배출 때문에 유럽에서만 폭염 빈도가 100배 이상 높아졌다는 분석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비키 톰프슨 브리스톨 대학 기후 과학자도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 때문에 특정 폭염이 더 강렬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근본적 해법으로 제시한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2%, 1990년 대비 54% 증가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제시된 목표대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미만으로 제한하기는 현재로서 벅찬 상황이다.

가디언은 2019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를 감축해야 한다는 학계 추산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면 그늘 등 자연적 방법으로는 피할 수 없는 극심한 더위로 10억명이 고통받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환경보호 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의 수석 과학자 케서린 헤이호는 “지금 하는 것처럼이면 기후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폭염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함에 따라 증가하는 냉방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변화 전문가인 라디카 코슬라는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냉방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구촌이 냉방 에너지 수요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한 지구온난화가 닥치는 치명적 악순환에 빠질 위험에 봉착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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