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죽음을 초월한 우애를 상징하는 ‘쌍둥이자리’

[이태형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1월 둘째 주 별자리

이번 주는 새해 들어 가장 별보기 좋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한 달 중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시기는 달이 없는 합삭 기간인데 이번 주 수요일이 바로 해와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합삭이기 때문이다.

1월 둘째 주 별자리 여행의 주인공은 오리온자리의 동쪽에 보이는 쌍둥이자리이다. 두 개의 밝은 별이 마치 쌍둥이처럼 다정하게 보이는 쌍둥이자리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가장 다정한 형제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다. 비록 이란성 쌍둥이로 형은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고 동생은 상체가 짧고 다리가 긴 것처럼 보이지만 형제의 우애만큼은 죽음까지도 초월할 정도였다. 별빛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쌍둥이자리를 찾아 겨울 하늘로 별자리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음력 1일은 달이 없는 날

우리나라 달력에는 서양 달력과 다르게 작은 글씨로 음력 날짜가 나와 있다. 요즘은 음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고, 달력에 음력 날짜가 나와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음력 1월 1일)과 추석(음력 8월 15일)이 모두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음력에 대해서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번 주 수요일(1월 13일)은 음력 12월 1일이다. 음력은 달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달력이기 때문에 음력 날짜를 보면 달의 위치와 모양을 알 수 있다.

1월 달력. Ⓒ 한국천문연구원

달은 약 한 달에 한 바퀴씩 지구를 돈다. 달이 해와 같은 방향에 있을 때를 합삭이라고 하는데 이때가 바로 음력 1일이다. 즉 음력 1일에는 해와 달이 거의 같이 뜨기 때문에 밤하늘에서 달을 볼 수 없다. 해와 달이 정반대편에 놓일 때는 달이 햇빛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에 둥근 달을 볼 수 있다. 이때가 바로 음력 15~16일 경인 망이다.

음력 1일은 해와 달이 같은 방향에 오는 합삭 일이다. Ⓒ 천문우주기획

합삭과 망 사이인 음력 7일은 오른쪽으로 볼록한 반달인 상현달이 보이고, 망과 합삭 사이인 음력 22일 경에는 왼쪽으로 볼록한 반달인 하현달이 보인다. 합삭에서 합삭까지, 혹은 망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을 삭망월이라고 부르는데 평균 29.53일 정도가 걸린다.

이 삭망월의 기준이 되는 날이 바로 합삭, 즉 해와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천문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달력을 만들 때  합삭이 되는 시간을 먼저 계산하고 그날을 음력 1일을 정한다.

따라서 음력 1일에는 항상 달을 볼 수 없다. 다만 합삭이 되는 시간이 오후 시간이거나 달이 망이 되기 전에 원지점(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어지는 지점)을 돌게 되면 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 날(망)은 음력 15일이 아니라 16일이나 17일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달은 합삭이 되는 시간이 오후 시간이고, 달이 1월 21일에 원지점을 지나가기 때문에 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 날(망)이 되는 날은 음력 12월 17일인 1월 29일이다.

이번 수요일에 합삭이 되는 시간은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오후 2시 경이다. 이때부터 29.53일 정도가 지나면 다시 해와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1월 13일 오후를 기준으로 29일이 지난 2월 11일이 음력 12월 30일이 되고, 다시 0.53일( 13시간 정도)이 지난 2월 12일 새벽에 합삭이 되면서 새로운 음력 달의 1일이 되는데 이날이 바로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1월 1일에 합삭이 되는 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29.53일 정도가 지난 3월 13일 오후에 다시 합삭이 되고 이날이 음력 2월 1일이 된다.

2월 달력. Ⓒ 한국천문연구원

음력 한 달이 대체로 29일과 30일이 반복되어서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삭망월이 29.53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9일이나 30일이 연속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달의 공전 속도가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삭망월의 주기가 29.53일이라는 것은 평균 주기이고 실제로는 29.18일~29.93일 사이에서 변한다. 일반적으로 음력 달 중에 한 달이 29일인 달을 작은 달, 30일인 달을 큰 달이라고 한다.

죽음을 초월한 형제간의 우애를 상징하는 쌍둥이자리

1월 11일 밤 10시경 남동쪽 하늘. Ⓒ 스텔라리움, 천문우주기획

겨울은 친구나 형제가 가장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이 바로 우정과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친구나 형제를 만나기 힘들 때는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떠올렸다. 비록 몸은 만날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별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밤하늘의 별자리 중 우애를 상징하는 쌍둥이자리가 겨울철에 보이는 것은 우애가 가장 필요한 때가 겨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겨울밤 오리온자리의 북동쪽으로 두 개의 밝은 별이 나란히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두 별을 기준으로 오리온자리 방향으로 두 개의 기둥처럼 보이는 별자리가 바로 쌍둥이자리이다. 두 별 중 조금 먼저 뜨는 별이 형인 카스트로이고, 그 뒤를 따라 뜨는 별이 동생인 폴룩스이다. 밝기는 거의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형보다 동생이 조금 더 밝다.

별자리 그림 속에서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쌍둥이의 머리에 해당한다. 앞에 보이는 형은 다리가 짧고, 뒤에 보이는 동생은 다리가 상체보다 길다. 이 둘은 어울리지 않는 외모의 이란성 쌍둥이지만 어깨동무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우애만큼은 그 어느 형제 못지않게 클 것 같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신이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해 낳은 이란성 쌍둥이다. 형인 카스트로는 말을 잘 탔으며, 동생인 폴룩스는 권투와 무기 다루기에 능했다. 비록 신의 아들이었지만 불사의 몸을 가진 것은 동생인 폴룩스뿐이었다.

청년이 되어 많은 모험을 함께 한 쌍둥이였지만 어느 날 형인 카스토르가 싸움에서 심한 부상을 당해 먼저 죽고 만다. 폴룩스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던 카스토르가 죽자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버지인 제우스신을 찾아가 자신도 함께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형제의 우애에 감동한 제우스신은 이들이 하루의 반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허락했다. 그리고 쌍둥이의 우애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이들의 영혼을 하늘에 올려 나란히 두 개의 밝은 별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쌍둥이자리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쌍둥이자리 Ⓒ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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