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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표면적의 70%를 바다가 차지하고, 지구에 있는 물의 약 98% 이상을 바닷물이 차지한다는 통계를 빌리지 않아도 바다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인류의 발전을 주도해온 역사를 되새기며 세계 각국은 해양부국 건설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해양 개척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00년대를 해양혁명의 시대로 보고 있다. 인류의 주요 터전인 육지가 안고 있는 인구폭발, 자원고갈, 식량난, 환경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다와 관계되는 일은 해양, 수산, 해운 3개 분야로 나뉘어져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조선업, 원양어업, 운송, 수출입 물량 등에 있어 세계 순위권 안에 들만큼 발전하였으며, 지속적인 해양화 정책에 의해 국가 해양력이 10위권 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양관리 능력이 부족하여 대형선박의 좌초와 유류오염 사고로 인한 오염사고 등을 수습하는 전문 인력과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형편이다. 따라서 외적인 해양산업 발전과 함께 해양자원의 개발과 바다를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자주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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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은 해양에서 자원을 얻거나 탐사활동, 공간이용 등을 통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 활동으로 해양양식, 생물공업, 해양광업, 해양에너지산업, 해양토목, 해양구조물산업, 해양운송산업 등이 있다.
여러 가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 산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산업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해양산업을 통해서 개발된 기술은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다. 우리나라 해양산업은 전반적으로 초기단계에 있으며, 첨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기사란?
해기사에는 항해사, 기관사, 통신사 등이 있다. 항해사는 항로 설정, 선박 위치측정, 선내 인사 및 질서유지를, 기관사는 선박 정비와 보수, 통신사는 선박통신 업무 등에 관한 전반적인 책임을 맡은 사람이다. 수행하는 직책에 따라 4등급으로 구분된다.
선박의 총책임자인 선장, 갑판부를 책임지는 일등, 이등, 삼등항해사가 있다. 선박의 규모에 따라 일등항해사가 선장이 될 수도 있으나, 대형선박의 경우에는 몇 명의 항해사가 선장을 보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면허시험을 거쳐 삼등 항해사로 시작하는 전문 직종으로 보통 10년 정도 승선하면 선장이 될 수 있다. 일등 기관사는 기관부 선원 10여명을 통솔해 선박의 모든 기계를 정비·보수하는 자리다. 장기간 선상근무를 해야 하는 근무여건상 각종 수당이 많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해기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해기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는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와 해사고등학교가 있고, 어선 해기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는 수산대학과 수산고등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의 해상운항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각각 상선 혹은 어선분야 항해사 3급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한국어업기술훈련소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국비 해기사 간부 교육생을 모집하여 6개월 교육 이수자에게 1년간의 실습을 거치게 한 3급, 4급의 기관사·항해사 면허를 취득할 자격을 준다.
항해사 면허 등급은 1∼6급이 있으며, 승선 경력이나 학력에 따라 응시할 수 있는 등급이 다르다. 또 면허를 취득하고 일정 경력을 쌓으면 상위 등급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그리고 면허 등급에 따라 승선할 수 있는 선박의 크기와 수행하는 직책이 달라진다.
해기사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선원과 함께 생활을 하는 만큼 통솔력이나 리더십이 요구되며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리, 운송, 통신, 기계 등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장비의 수리 및 설치 등에 대한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선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
현재 채용상황과 전망은?
해양 관련 분야의 개발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최근 육상 자원부족 및 해양의 경제적 가치 증가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해양개발 및 보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국가 차원의 해양 관련 분야의 연구 및 개발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기사 면허 취득자들의 취업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주로 선박회사에 취직하여 경력을 쌓아 간부 선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노후 선박의 현대화와 외국인의 국내 고용 허용으로 채용인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문 인력보다는 하급 항해사의 수요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천 개의 표정을 지닌 해면, 노을에 물든 바다색채, 관광객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바다에는 낭만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먹구름과 산더미 같은 파도가 찾아오면 수십만 톤급의 거대한 외항선도 대양에서는 작은 모래알에 불과하다. 여자라면 뱃머리도 밟지 못하게 하는 외항선 마도로스세계에 뛰어든 국내 최초의 여성 항해 기관사 조경주를 통해 해기사의 직업세계를 알아보았다.
<정리=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객원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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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통해 세계와 미래를 여는 개척자
조경주 항만국통제관 : 선박주사보. 기관 공학을 전공한 한국 최초의 여성 외항선 항해 기관사이다. 1995년 현대 상선에 삼등기관사로 입사하여 컨테이너선인 ‘현대 스피리트호(광탄선)’ 비롯해 각종 대형 수출입 화물선의 기관사로 일했다. 주로 자동차 운반선에 승선했으며 2000년에 일등기관사가 되었다. 현재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선원선박과에서 항만국통제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과정은?
어릴 때부터 특별히 수학에 흥미가 많았고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다. 고등학생 시절 너도 나도 가야한다는 대학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굳이 진학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어떤 일을 하던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전문인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느 학습지에 실린 대학 소개 글을 읽었다.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에 최초로 입학한 여성에 관한 기사였는데 매우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 이로 인해 대학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고, 한국해양대학교로 가게 되었다.
공학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여러 종류의 과가 많아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100% 취직이 보장된다는 소개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기도 했고, 적성에도 맞는 기관공학과를 선택했다. 예상대로 적성에 딱 맞는 공부를 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졸업하자마자 외항선 기관사로 취직해서 여자라는 티를 내지 않으며 열심히 일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공학 분야에는 우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렇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가정과 가사였다. 요새 여학생들은 공업을 배우고 농업을 배운다고 하던데 아주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과 가사대신 공업을 배웠다면 고등학교 시절이 더 즐거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요새 학생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
항해 기관사로 일하면서 항만국통제관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외국 항에서 선박을 점검하기 위해 올라오는 외국 항만국통제관의 막강한 권한을 보면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마침 해양수산부가 항만국통제관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했는데 그동안의 승선경력이 크게 반영되어 항만국통제관이 되었다.
최근에 하시는 일은?
2004년 7월 1일부터 발효될 국제선박 및 항만시설보안규칙 Code 관련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9.11 테러 이후에 급증한 국제간 분쟁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최단기간에 발효되는 규정이다.
항만국통제관이란? (PORT STAT CONTROL OFFICER, 항만국통제관)
여기서 항만국통제(PSC)란 기준미달 선박의 운항으로 야기되는 해난사고로 피해를 받는 항만국(Port State)이 자국관할권내에 입항한 외국선박에 대하여 선박의 안전 및 선박에 의한 해양오염방지를 위한 조치로, 국제협약의 기준에 따라 선박의 안전운항 능력을 점검하여 인명 및 선박과 화물의 안전은 물론 해양환경 보존이 가능한 안전항해를 확보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제도이다. 주요업무는 선박 검사 및 ISM 인증심사, 선박보안심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항만국통제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승선경력과 영어이다. 최소 순수 승선경력은 2년이고 TOEIC 800점 이상이거나 LATT라는 영어시험을 본다.
이 분야에서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나를 보면 특별한 여자라는 인식이 강했고 항상 한국 최초의 여성 외항선 항해 기관사, 항만국통제관이라는 긴 수식어가 따라 다녔는데 지금은 해양수산부에 여성 항만국통제관이 많이 늘고 있어 믿기 어려운 옛말 같다고 한다. 이런 증가 추세를 목격하게 되어 즐겁고 항상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 수 있어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항상 새로운 일이 생겨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 직업이 따분하지 않고 이 직업으로 인해 성장하는 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고, 공무원이지만 전문인으로 일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다시 태어나도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해서 이 길을 가고 싶다.
어려운 점이라면 남성독점의 직업에 여성이 들어와서 받아야 하는 차별이다. 모두 밝히기에는 힘든 우리나라만의 고질적인 성차별과 편견은 특히 현장업무에서 더 심하다. 항해 기관사라는 신분보다 여성에게 지시받는 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항만국통제관으로 외국선박과 우리나라 선박을 검사를 하러 승선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의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경험할 수 있다. 한국 선박에 검사하러 올라가면 다들 놀라며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때도 있다. 검사관님은 왜 안오시냐구 면전에서 묻기도 한다. 이것도 오래 겪다 보니 해결 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겨 무서울 것이 없다는 새로운 능력을 하나 더 얻었다.
어렵고 힘들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많은 것들을 혼자 해결해야하는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식사를 제때에 하지 못해서 초기위염 증세가 생겼다. 건강에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그래서 요즘 나의 목표가 하루 세끼 제시간에 찾아먹기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려면 바다에 대한 관심과 동경, 애정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활동영역이 해저탐사, 양식개발, 해양교통관리 등 광범위하기 때문에 특정한 소양과 적성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편이지만 관찰력, 탐구력, 창의력, 상상력, 수리력과 함께 체력을 키워두면 전문가의 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보다 한 걸음 앞서 해양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외국의 사례가 담긴 책들을 읽으며 지식은 물론 상상력을 키워두면 이 일을 좀 더 즐겁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이지만 아직까지 해양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많은 청소년들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미래를 꿈꿀 수가 없다.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한다. 실수를 해도 후에 밑거름이 될 일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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