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ST 발사부터 현재까지] 빅뱅 이후 4억 년도 채 되지 않은 은하 발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 후 첫 관측을 시작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난 현재, 새 결과들이 정신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덕분에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를 계속 관측할 수 있음에 더 없이 눈이 즐거워지고 있다. 반면, 천문학자들에게 큰 이목을 끄는 결과 중 하나는 바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얼마나 더 멀리 더 오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해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우주의 팽창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질수록, 우리로부터 멀어지는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은하에서 방출되는 빛은 점점 긴 파장 쪽으로 이동하기에(“적색편이” 현상, z 값으로 표기), 우주 초창기의 은하들은 적외선을 통해서 관측하기 안성맞춤이다. 이는 전례 없이 민감한 적외선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더 멀고 오래된 우주를 관측하는 데 특화된 망원경임을 의미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 브랜트 로버트슨 교수(Prof. Brant Robertson)와 영국 허트포트 샤이어 대학교 엠마 커티스 레이크 박사(Dr. Emma Curtis-Lake)가 이끄는 국제 천문학자 팀은 JADES(JWST Advanced Deep Extragalactic Surve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초기 은하들의 발견을 보고했다.
JADES (JWST Advanced Deep Extragalactic Survey) 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울트라 딥 필드 내부 및 주변 지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NASA, ESA, CSA, M. Zamani (ESA/Webb), Leah Hustak (STScI), Brant Robertson (UC Santa Cruz), S. Tacchella (Cambridge), E. Curtis-Lake (UOH), S. Carniani (Scuola Normale Superiore), JADES Collaboration
이 은하들의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는 데 134억 년 이상 걸렸는데, 이때는 우주가 현재 나이의 2%에 불과했던 빅뱅 이후 4억 년 미만의 시간이다. 특히나 이러한 은하들이 분광관측으로 확인되었으며 매우 희미한 은하에서 나오는 빛의 특징적이고 독창적인 패턴을 통해서 나이를 알 수 있음은 매우 천문학적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배경 이미지에서 파란색은 1.15 마이크로미터 (115W 필터사용), 녹색은 2.0 마이크로미터 (200W 필터사용), 빨간색은 4.44 마이크로미터(444W 필터사용)의 빛을 가시광선의 색깔로 나타냈음을 의미한다. JADES (Advanced Deep Extragalactic Survey) 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의 울트라 딥 필드 내부 및 주변 지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근적외선 스펙트럼 장비(NIRSpec)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적외선 파장 범위에서 딥 필드 내부를 자세히 관측했다. 오른쪽 사진에서 빨간색 직선이 라이먼 브레이크를 나타낸다. ⓒ NASA, ESA, CSA, M. Zamani (ESA/Webb), Leah Hustak (STScI), Brant Robertson (UC Santa Cruz), S. Tacchella (Cambridge), E. Curtis-Lake (UOH), S. Carniani (Scuola Normale Superiore), JADES Collaboration
전세계 10개국 이상에서 80명 이상 천문학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있는 JADES(JWST Advanced Deep Extragalactic Survey) 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울트라 딥 필드 내부 및 주변 지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모든 관측을 통틀어서 총 10일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9가지 이상의 적외선 파장이 이용되었다.
위 관측 영역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보여주었던 가장 깊고 오래된 적외선 이미지보다 15배나 크지만, 훨씬 더 선명하고 민감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위 영역은 100,000개 이상의 은하로 가득 차 있으며 대부분 수십억 년의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JADES 팀은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통해서 “라이먼 브레이크(Lyman break)”로 알려진 Lyman alpha 임계 파장(0.1216 마이크로미터)에서 스펙트럼이 갑자기 뚝 끊기는 것처럼 보이는 희미한 은하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근적외선 스펙트럼 장비(NIRSpec)를 이용하여 총 3일에 걸쳐 28시간 동안, 빛을 파장에 따라서 나누며 250개 이상의 희미한 은하의 스펙트럼을 수집했다. 이후 은하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긴 파장쪽으로 이동했는지 (Lyman alpha 임계 파장이 얼마나 적색편이를 일으켰는지) 조사하여 정확한 적색편이 값을 얻었다.
0.1216 마이크로미터 파장의 라이먼 브레이크는 자외선 범위이기에 적당히 멀리 있는 은하라면 적당한 적색편이를 일으켜 지상 망원경의 가시광선 파장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시광선을 넘어 더 긴 적외선에서 위 현상이 관측된다면 위 은하가 극단적으로 멀리 있다는 의미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이처럼 보다 먼 우주의 나이와 거리를 계산할 수 있는 과학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한 단서인 라이먼 브레이크 분석·비교를 통해 적색편이 값(z)이 13.20인, 즉 빅뱅 이후 4억 년도 채 되지 않은 은하를 발견하게 되었다.
참고로 적색편이 값이 13.20인 은하(c)와 12.63(d)인 은하들은 JADES 팀의 관측에 의해서 새롭게 발견된 은하이다. 적색편이 값 10.38 (e) 및 11.58(b)인 은하들은 예전 관측에서의 적색편이 예측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관측이다.
적색편이 값이 13.20인 은하와 12.63인 은하들은 JADES 팀의 관측에 의해서 새롭게 발견된 은하이다. 적색편이 값 10.38 및 11.58인 은하들은 예전 관측에서의 적색편이 예측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관측이다. ⓒ Robertson et al. 2023, NASA, ESA, CSA, M. Zamani (ESA/Webb), Leah Hustak (STScI), Brant Robertson (UC Santa Cruz), S. Tacchella (Cambridge), E. Curtis-Lake (UOH), S. Carniani (Scuola Normale Superiore), JADES Collaboration
연구팀의 논문 공동 저자인 이탈리아 Scuola Normale Superiore의 스테파노 카르니아니 박사(Dr. Stefano Carniani)는 위 관측에 대해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위 은하들은 지금까지 촬영된 것 모든 관측 중 가장 희미한 적외선 스펙트럼이라고 설명하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덕분에 천문학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사항 중 하나가 밝혀지고 있음을 기뻐했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슨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관측을 보는 것만도 신기한데 이러한 관측에서 초기 은하를 찾을 수 있는 점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점은 위 은하들이 매우 어둡고 희미해서 보통의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가까운 은하들이 여러 천문학적 현상으로 인해서 매우 오래된 은하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 은하들이 실제로 초기 우주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만 가능한 관측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적색편이 11의 값을 보이는 GN-z11을 발견한 이후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계속해서 보다 큰 적색편이값을 가지는 은하를 연달아 발견하며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022년 7월, 그리고 11월, 계속해서 가장 오래된 은하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관측을 보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관측은 오래된 은하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제임스 웹, 가장 오래된 은하를 관측하다”, “제임스 웹,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은하를 포착하다”)
별이나 은하들은 초기 조건이 앞으로의 일생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은하의 초기 진화의 이해가 없이는 은하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어렵다. 제임스 웹이 없었다면 모두 불가능했을 은하의 역사 탐구이지만,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연구들은 이제 겨우 초반이라는 점이다. JADES 팀은 2023년에도 허블 딥필드를 중심으로 위같은 연구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며 많은 오래된 은하 후보에 대해서 하나씩 파헤칠 것을 예고했다.
과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앞으로 얼마나 더 깊이, 그리고 더 오래된 은하를 관측하게 될까?
관련 논문 바로 가기 1 – “Discovery and properties of the earliest galaxies with confirmed distances”
관련 논문 바로 가기 2 – “Spectroscopy of four metal-poor galaxies beyond redshift ten”
(1064)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정부가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국가표준(KS) 25건을 제정하고 국제표준 30건을 제안하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자율주행차의 산업 활성화와 표준화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업계·관계기관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사업화 안내를 위해 지난달 말 자율주행차 표준화 추진 전략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국표원은
/ 약물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인공신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는 기계공학과 조동우·장진아 교수 연구팀이 사구체 혈관세포와 지족세포층, 사구체기적막층을 포함한 사구체 미세혈관 칩(인공신장)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장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 등을 소변으로 배설함으로써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이고 약물에 대한 독성을 가장 먼저 일으키는 기관이기도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이 콧속 혈관·림프관의 3차원 정밀지도를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는 후각을 담당하는 동시에 외부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으로, 외부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강(鼻腔)의 점막은 외부 병원균·이물질을 막아주는 최초 면역 장벽 기능도 수행한다. 다만 비강 내 복잡한 구조 때문에
/ 국세청이 챗GPT와 같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무상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국세청 대표 서비스인 홈택스를 ‘지능형 홈택스’로 고도화해 세금 신고·납부 과정에서의 납세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22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2023년도 제1차 국세행정개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디지털 혁신, 복지세정, 국세행정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국세행정개혁위원회는 모범 납세자와 각계 전문가
/ 이산화탄소를 고순도 기체로 포집하는 공정을 없애 경제성을 높인 새로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공정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웅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원다혜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액상 흡수제에 기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바로 전기화학적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액상 흡수제를 활용하는 CCUS 공정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다음 다시 고순도 기체로
/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래 3개월여만에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한 한국산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양사는 이달 초를 서비스 개시 목표일로 삼았으나 호환 단말기 보급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