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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재호 기자
2006-11-08

제인 구달 여사가 희망을 품는 세 가지 이유 9일, 연세대 특강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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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여사가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구달 여사는 6일 이화여대 강연에 이어, 7일 연세대에서 ‘침팬지의 어머니 Jane Goodall 여사가 들려주는 희망의 이유’로 특강을 맡았다. 8일에는 화계사에서, 9일엔 풀무원에서 강연한다.


“침팬지와 인간은 DNA를 99%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침팬지와 수혈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면역체계, 뇌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가장 기막힌 것은 행동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2006학년도 2학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특강으로 마련된 강연에서 구달 여사는 위와 같이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와 다른 동물을 갈라놓는 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구달 여사는 힘주어 말했다. 공존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인간은 점점 지구를 망치고 있다. 구달 여사는 ‘가장 지능적인 동물인 인간이 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숲의 사막화와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을 그러한 예로 들었다. 그건 바로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구달 여사는, “우리의 먹을거리를 위해 많은 동물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즐기기 위해 숲이 잘려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규모 생산은 더욱 많은 항생제를 뿌려야 가능하고, 이는 결국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그녀는 걱정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한국 수준의 삶을 모든 사람이 영위하려면, 우리에겐 4개의 지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게 그녀의 우려이다. “제3세계는 여러분이 상상 못할 빈곤과 기아, 질병 등이 만연해 있습니다. 잘 사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삶을 영유하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문제까지 현재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시대에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연에서 밝힌, 구달 여사가 말하는 ‘희망의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젊은이들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구달 여사는, 1991년 탄자니아 16명의 젊은이로부터 시작돼 전 세계 90여 국가로 이어진 ‘뿌리와 새싹(Roots & Goods)’ 운동을 예로 들었다. 누구나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 구달 여사. 그녀는 기금운동을 통해서 여러 가지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비윤리적인 기업의 상품을 불매하고, 비윤리적인 정치인들을 외면할 수 있다.


둘째, 인간의 뇌 혹은 인간 정신의 힘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우리는 암울한 미래상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


셋째, 자연의 회복력 때문에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자연한테 시간을 주면 자연은 다시 돌아온다”고 구달 여사는 말했다. 이 부분은 그녀가 집필 중인 다음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일년에 300일 이상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소중한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는 제인 구달 여사. 그녀의 삶은 스콧 니어링과 닮은 것 같다. 스콧 니어링 역시, 자연주의자로서 진정한 가치를 위해 지구 곳곳을 찾아다니며 ‘희망의 밥상’을, ‘소박한 밥상’을 꿈꾸었다.

김재호 기자
yital@sciencetimes.co.kr
저작권자 2006-1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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