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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승아 객원기자
2011-05-13

정보 공유와 오락성의 유쾌한 만남 새 가능성 제시하는 위치기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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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가장 붐을 일으킨 서비스는 다름 아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다. 기존 웹의 개인 홈페이지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상태를 공유할 수 있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SNS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에 개인의 모바일 단말기에 장착된 GPS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장소’마저 공유하는 위치 기반 SNS가 인기다.

위치기반 SNS는 사용자의 위치를 지인에게 알려주고, 이 장소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의 ‘포스퀘어(foursquare)’를 필두로 국내에도 ‘아임인’, ‘싸이플래그’, ‘내 자리’등이 생겼다.

오락과 정보 공유가 결합된 서비스

위치기반 SNS의 대표격인 포스퀘어(foursquare)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일종으로, GPS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근처의 장소들을 목록에 보여준다.

그 중 자신의 현재 위치에 해당하는 장소를 찾아 ‘체크인’하면 된다. 간단하고, 자칫 무의미해보이기도 하지만 약 4백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중독성 강한 네트워크 서비스다.

이 간단한 ‘체크인’을 콘텐츠로 승화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본능적인 정복욕과 오락 요소의 결합’. 체크인을 많이 한 사람은 그 장소(Venue)의 메이어(Mayor : 포스퀘어 상에서 그 장소에 대한 일종의 소유 권한을 갖는 것)가 될 수 있다. 이 때 ‘며칠 후엔 당신이 이 장소의 메이어’라는 멘트를 띄우는 등 경쟁심을 부추겨 일종의 땅따먹기를 즐기게 한다.

또 특정 장소를 방문했을 때 ‘나는 이 정도 소비가 가능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도 위치기반 SNS의 성공 요인에서 배제할 수 없다.

특정 업종에 몇 번 이상 체크인 하거나, 포스퀘어에서 지정한 이벤트 혹은 규칙을 따르는 체크인을 하면 뱃지(Badge)가 언락(Unrock)되는데, 이 뱃지를 얻기 위한 체크인을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국내 유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명칭은 다르지만 가장 먼저 체크인한 사람, 없던 장소를 추가한 사람, 가장 많이 체크인 한 사람에게 특정 권한을 부여하는 규칙은 같다.


이는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고 정보공유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식당에 체크인 했을 때, 이전에 왔다간 사람이 남긴 메뉴 관련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장소가 가진 고유한 정보를 웹 검색보다 간단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누구나 없는 장소를 추가할 수 있고, 모든 장소에 팁(tip)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놀이 이상의 역할도 해내고 있는 셈이다. 또 이 체크인을 다른 SNS (트위터, 페이스북)과 연동시켜 공유할 수 있고 어플리케이션 자체에서 친구를 추가‧관리할 수 있으니 SNS의 의무에도 충실하다.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의 가능성 제시

이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유쾌한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포스퀘어의 경우 미국에서는 각 지역에 위치한 스타벅스의 메이어가 되면 음료 사이즈를 무료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등의 협력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 초, 국내에서도 잠실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센터에서 메이어에게 고가의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어플리케이션에서 ‘근처의 특별한 이벤트’ 항목을 누르면 부지런한 유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많다. 피자 레스토랑에서 체크인을 하기만 해도 콜라가 무료라면 매력적이지 않은가? 국내 어플리케이션은 국내 시장 상황에 더욱 적합한 마케팅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해낸다.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인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기세가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한다. 이유인 즉, 고유 가입자만 5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에서 내놓은 페이스북 플레이스 (Facebook place)와 구글에서 내놓은 구글 래티튜드 (Google Latitude)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에 의미를 둔 사용자가 많은 페이스북과 ‘위치’에 의미를 둔 사용자가 많은 포스퀘어가 독립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SNS 는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실사용자 기준으로 비교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아직은 위치기반 SNS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

개인정보 유출 우려, 개개인의 주의 필요

모바일 IT 기기가 활성화되면서 SNS 이외의 분야에서도 위치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 때 이슈가 됐던 ‘연인 간의 위치 정보’ 어플리케이션 등도 이의 일종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미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악용된 사례들이 접수되며 사용자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쉽게 공개하고 재미를 누리는 만큼 누군가는 쉽게 그 정보를 열람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자신이 어느 선까지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공개할 것인지, 어느 네트워크까지 자신의 생활을 노출할 것인지를 항상 염두하고 사용해야 그 순기능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승아 객원기자
himeru67@hanyang.ac.kr
저작권자 2011-05-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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