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불문, 창의융합인재 찾는다

다양한 직업 체험한 2박 3일 연수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주력하고 있는 ‘교육기부’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수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그 중 유일하게 ‘캠프형’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롯데그룹은 지난 7일부터 2박 3일 간 진로상담 교사 대상의 직무연수 교육을 실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롯데그룹 진로진학 상담교사 연수 2기’ 중 1차수에 해당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연수는 각 차수 당 4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120명의 교사가 롯데그룹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IT 산업도 ‘융합’…데이터 처리부터 의료 정보까지 ‘롯데정보통신’

8일의 일정은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롯데정보통신 본사에서 시작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새 식구로 편입한 현대정보기술과 각각 다른 사업 분야에서 IT산업을 이끌어가는 상장사다. 현재 한국과 중국(북경, 상해),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5개의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약 60여 개 계열사를 가진 롯데그룹의 각종 데이터 업무는 물론,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SI),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네트워크 구축 사업, 교통카드 마이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의료시스템과 SOC부문 전산망 구축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단일 규모로는 가장 컸던 대구 도시철도 통신 시스템과 순천향대 병원 통합료정보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업 분야에 있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국제 인증과 국가 공인 자격 취득에도 열심이다.

▲ 롯데정보통신 서울 데이터센터에서 연수 중인 교사들 ⓒScienceTimes


IT가 단일 기업의 경쟁을 뛰어 넘어 ‘서비스 플랫폼’ 구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네트워크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 ‘생존 싸움’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간의 ‘융합’이다.

IT 산업 내의 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창의적인 인재들이 이 비전을 보고 IT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를 통한 진로 상담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행사에 참가 교사들은 직군에 대한 이해를 마친 뒤 데이터센터를 견학하며 롯데정보통신과 IT 진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진학 상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가장 궁금해 부분은 ‘채용 제도’였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 회사에 어떻게 입사할 수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스펙이 높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열정과 목표 설정, 팀워크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공계의 경우, 혼자 하는 업무가 많아 외골수인 친구들이 많다. 오히려 그룹 내 프로젝트에 잘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답변했다. 

또 지체장애 1급임에도 불구하고 두 손 대신 ‘두 발’로 프로그래밍 하는 롯데정보통신 김영태 프로그래머의 사례를 들었다. “외형적 건강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전공 불문 ‘창의·융합 인재’ 찾는다

롯데정보통신 견학을 마친 연수팀의 발길이 향한 곳은 롯데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인 대흥기획과 국내 호텔 업계의 자존심인 롯데호텔이다. 대흥기획은 국내 4위의 광고회사이며, 1위인 삼성의 제일기획과 더불어 모그룹 외의 광고도 상당수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 종합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휴게실에는 창의적 사고를 위한 ‘화이트보드’ 기둥이 있다. ⓒScienceTimes


광고 직군에는 광고를 만드는 분야 뿐 아니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광고 기획과 매체 집행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다. 광고는 광고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소위 광고주와의 ‘영업’부터 다양한 형태의 광고와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만나는’ 단계까지 다양한 일을 하는 곳이 광고회사다.

따라서 과거 광고시장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에 주로 광고홍보학과와 신문방송학과에서 광고회사에 주로 취직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전공의 벽’이 많이 허물어진 상태다. 다양한 직군과 더욱 창의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광고에 ‘미친’ 학생들을 뽑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호텔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만난 실무진들은 ‘호텔경영학과’나 ‘관광경영학과’가 호텔 취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룹 공채로 채용된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고(高)스펙’ 보유자 또는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이라며 진로상담 교사들에게 “생각보다 어려운 사회”라고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 롯데호텔 객실지배인이 스위트룸에서 실무를 설명하고 있다.


호텔 업무는 크게 객실, 식음, 조리, 판촉으로 나뉜다. 교사들은 각 팀별 실무 담당자에게 직무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 기존 ‘호텔리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깨는 시간을 가졌다. 전공이 특별히 중요하지는 않지만 호텔 업무 중 ‘어떤 직군’에 취업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채용 시 도움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유행인 ‘고졸 채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초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며, 그룹 공채가 아닌 상시 채용으로 선발될 경우 임금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시켜줘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 상담에 더욱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게 됐다.

프로그램 인솔을 담당한 롯데그룹 인재개발원 장기열 대리는 “여러 기업에서 진로 상담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기부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숙박형태로 교육 기부를 하는 것은 롯데 그룹이 유일하다. 하루에 끝나는 단발적 교육이 아니기에 그룹 내 여러 계열사의 직군을 경험할 수 있어서 교사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기부’를 하기로 마음먹기 쉽지 않았겠다는 질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약 4:1의 경쟁을 뚫고 교사들이 참여하는데 규모를 확대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홍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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