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냉혈동물의 대사율이 낮아 노화율이 낮은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크기의 온혈동물과 비교해 노화율이 높은 동물도 있고 낮은 동물도 있어 체온조절 방법과 노화율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식 연령에 도달한 이후 성체의 95%가 사망할 때까지 따진 수명은 냉혈동물이 1∼137년에 달했으나 영장류는 4∼84년으로 폭이 좁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다수의 거북 종 이외에 도롱룡 및 큰도마뱀 일부 종에서도 노화 현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컨대 10세 때 1년 이내에 죽을 확률이 1%인 동물이 100세 때도 1%일 때 노화가 미미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성인 여성의 경우 10세 때 1년 이내에 죽을 확률이 2천500분의 1이지만 80세 때는 24분의 1로 줄어드는 것으로 돼있다.
연구팀은 또 딱딱한 등껍데기와 같은 보호적 형질과 상대적으로 느린 생활 형태 등도 장수하는 동물의 느린 노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덴마크남부대학(USD) 생물학자 리타 다 실바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동물원과 수족관에 수용된 거북 52종의 수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밀러 박사팀 연구 결과와 비슷하게 약 75%에서 노화가 극도로 느리게 진행되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80%는 인간보다 낮은 노화현상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거북 종이 야생보다 환경조건이 더 나아진 통제된 환경에서 자신에 대한 보호보다는 생존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할당해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바 조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와 관련, “널리 인정돼온 노화 이론과 달리 여러 거북 종이 노화를 늦추거나 완전히 차단하는 길을 찾아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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