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란?
보통 코로나에 감염되면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며, 종종 바이러스가 몸을 떠난 후에도 위 증상은 멈추지 않는다.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 및 흉통은 보통 감염 후 몇 달 동안이나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를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long COVID)' 혹은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후군 (post-COVID syndrome)' 이라고 부르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 중 14~30% 정도가 감염에서 회복된 후에도 90일 이내에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이는 현재 대략 전 세계적으로 3억 9,500만 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있다고 가정했을 시, 최소 5,500만에서 1억 2,000만 명의 감염자들이 장기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고통을 겪었거나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며, 특히 왜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겪지 않는지에 관한 이유 파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다양한 요인 또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종 증후군(a heterogeneous syndrome)으로 정의된다. 독일 뇌 연구소 Deutsches Zentrum für Neurodegenerative Erkrankungen e. V. (DZNE)의 요아힘 슐처(Dr. Joachim Schultze) 박사는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는 최소 두 가지 유형이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경증환자들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주로 여러 장기 손상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얼마나 위험할까?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에디쓰 그래엄(Dr. Edith Graham)이 이끄는 연구진의 결과에 따르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환자 중 대다수가 피로(85%)를 느끼거나 인지 장애(81%), 두통(68%), 마비 또는 따끔거리거나 감각 이상 (60%), 미각 장애(59%), 그리고 후각 또는 근육통(각각 55%) 등을 겪는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Cervia et al. 2022) 에 따르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겪는 환자들에게서 4가지 주요 위험 요소를 발견했다고 한다. 먼저 그들의 혈액 샘플에서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SARS-CoV-2 RNA가 발견되었으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존재함이 발견되었다. 또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겪는 환자들은 보통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린 확률이 높으며 이전 Epstein-Barr 바이러스 감염의 재활성화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일부 혈관 모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기에 혈액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안과의사들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겪는 환자들의 눈에서 모세혈관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추가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특정 요인들을 바탕으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앞으로 얼마나 위험할지에 관한 세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모든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장기적인 추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어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에 처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보다 장기적인 영향과 오미크론과의 상관관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향후 몇 년 동안 개인과 지역사회에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경제, 지역 사회 그리고 의료 서비스 등에 미치는 데이터가 부족할 뿐 아니라 보다 장기간의 추적이 필요할 것이다. 요아힘 슐처 박사는 먼저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실한 정의가 필요하며 훨씬 더 장기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출현 역시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에 현시점에서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오미크론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 변종으로 많은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감염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중 가장 강한 전염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미크론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추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백신은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안전할까?
이스라엘(Kuodi et al. 2022)과 영국(Antonelli et al. 2021)의 연구와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은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백신의 2회 접종자들은 백신 미접종자들보다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한다. 이는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이후에만 발병되며, 백신 접종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의 첫 감염을 최대한 막아주는 백신으로 인해서 증상의 심각성을 줄여주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슐처 박사는 백신이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는 못하다고 밝히며,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계속해서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로운 진단 도구와 다양한 치료 옵션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민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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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2-02-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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