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올해 초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은 ‘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여행을 선택한 것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억눌린 심리의 반증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이러한 현상은 고스란히 산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여행산업은 ‘위기’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크게 위축됐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85.6% 감소했고,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여행마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포스트(Post) 코로나,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이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트(Post) 코로나,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이 등장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행의 ‘0’, 왜 여행을 하는가
‘왜 여행을 떠나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요새 등장한 CF 장면처럼 여행이란 지독한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욕망, 비일상의 다른 이름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독일의 역사학자 빈프리트 크레치만(Winfried Kretschmann)은 ‘여행의 역사’에서 “최초의 사람들은 더 먼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곳에 감춰져 있을 보물에 대한 기대로 여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발견에 대한 열망의 발로인 여행으로 확장됐고, 지금도 그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인류는 먼 세계를 향한 막연한 호기심을 안고, 비록 그 길이 고행을 수반한다 해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손안에서 모든 새로운 발견을 접속할 수 있는 현대에도 멈추지 않는다.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Honoré Marcel)이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한 것처럼 인간은 본질적으로 낯섦을 향해 길을 가고, 여행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멈췄다. 우주로 향하는 길이 열렸지만 정작 여행을 하는 길이 막혔다.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인간의 속성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에게는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차가 여행을 일부의 특권에서 대중의 자유로 해방시켜 준 것 같은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여행을 떠난다고 답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행에 불어온 디지털 전환
트래블테크를 앞세워 여행업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트래블테크(Travel-tech)는 여행을 뜻하는 ‘트래블(Trave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의 OTA(Online Travel Agency)보다 진일보한 ICT 여행서비스를 말한다.
트래블테크 등장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이유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미 여행 트렌드가 점차 개별관광, 개인 맞춤형 관광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술 혁신과 서비스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트렌드 리딩 그룹으로 부상한 것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는 나라 밖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미국의 여행 전문 컨설팅사인 리브파인(RevFine)은 코로나19를 기준으로 개인 성향에 따른 맞춤형 관광과 ‘나홀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에 따라 가상현실, 인공지능, IoT, 로봇 자동화 기술 등의 ICT가 관광업에 적극 도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래블테크를 앞세워 여행업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따라서 최근 여행산업에는 AI, 빅데이터 엔진을 기반으로 숙박·레저·교통·식음·언어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기존의 여행사들이 OTA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여기에 혁신기술력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가세하면서 여행 플랫폼 시장은 상당히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부 플랫폼이 전략 기술로서 AR·VR을 채택해 객실 미리보기, 길안내 및 지역 가이드 서비스 등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객실 환경 제어 및 수하물 관리, 생체인식 기술을 통한 비대면 결제, 체크인·체크아웃 등은 여행산업 전반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로 여행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맞은 지자체들이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함께 관광기술 융합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일부 여행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하여 가상현실에서 여행의 자유와 재미를 제공하고 실제 여행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트래블테크는 코로나19의 위기를 딛고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는 이른바 ‘슈퍼루키’가 된 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여행의 자유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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