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탐사로 창의인재 기른다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기후변화로 지구 환경파괴가 심각해지면서 이 문제을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녹색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녹색성장인을 만드는 도시 속 자연학교’가 등장했다. 경기도 고양시 서정중학교가 그 주인공.  이 학교는 ‘녹색성장인을 만드는 도시 속 자연학교’란 슬로건 하에 창의·인성 모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가  이 학교를 찾았다.  

자연탐사 통한 창의적 인재 교육

기자와 만난 안락규 교장은 “따뜻한 인성을 가진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교 초부터 도시 속 전원학교를 꿈꾸면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에코-그린 스쿨을 추진해 왔다”고 ‘녹색성장인을 만드는 도시 속 자연학교’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현재 서정중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연학교 프로그램은 ‘한탄강 유역 자연탐사를 통한 프로젝트 학습활동’이다.

▲ 창의인성모델학교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탄강 유역 자연탐사 활동. ⓒ서정중학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데 대해 안 교장은 “사람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자연을 탐구하는 노력을 해왔기에 오늘날과 같은 과학의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계속하려면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탐구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안 교장 자신이 직접 경기도 연천 한탄강 유역을 답사하여 교실이나 실험실에서 하기 힘든 탐구학습을 자연 속으로 확대했다.

▲ 묽은염산반응으로 암석의 종류를 찾아내고 있다. ⓒ서정중학교

 “한탄강 유역은 약 27만 년 전, 화산작용으로 각종 광물과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은 물론 다양한 지질구조와 응회암 등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어 지질탐사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면서 안 교장은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암석의 특징을 바탕으로 현무암, 화산암, 심성암을 찾아내는 등 자연 속에서 다양한 탐구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1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구멍이나 바위틈을 지칭하는 ‘풍혈’이 있는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풍혈’의 생성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학생들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img10@ 더욱이 이곳에는 여러 동, 식물이 생태학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풍혈에서만 나타나는 다양한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생태 탐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 근방에 있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서는 구석기인들이 도구로 사용한 암석에 대해서 탐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 모든 탐사가 조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협동심을 기르는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탐사주제, 우주와 지역으로 확대 

서정중학교에서는 또 탐사의 주제를 우주로 확대해 과학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야간 천체 관측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것은 망원경의 원리 실험, 야광 별자리판 만들기, 간이망원경 만들기 등 경기도과학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외 활동과 교내 활동으로 나뉜다. 교내 활동은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은 후 옥상에 비치된 천체관측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 학교 옥상에 비치된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고 있다. ⓒ서정중학교


서정중학교에서는 또 교정에 생태연못과 들꽃 학습원을 만들고, 옥상에 정원과 텃밭을 만들어 도시환경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은 물론 환경 교육 활동을 통해 교과교육과 연계된 과학적 탐구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한 에코 그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교장은 “에코 그린 스쿨에서는 고양소비자시민모임이나 원자력문화재단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녹색 엽서 만들기, 폐식용유 활용한 재활용 비누 만들기 등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갖가지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에코 그린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 모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성사천 맑은 물 가꾸기’와 같은 봉사체험활동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분담할 줄 아는 인성을 교육하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진로활동을 위해서는 직업 정보의 다양한 자료를 오픈해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도록 이끌고 있는데, 이를 위해 서정 진로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직업인을 초청하여 학생의 희망에 따른 직업인의 강의를 듣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보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즉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을 진로탐색 명예교사로 위촉해 직업별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직업의 장, 단점은 물론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등 미래의 꿈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끝으로 안 교장은 “창의적이면서 심성이 착한 미래지향적인 학생이 바로 21세기를 이끌고 나갈 글로벌 리더”라며 “창의·인성모델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예의 바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를 교육하고 창의적 꿈과 이상을 키워가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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