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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공존,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독자투고] 과학에 대한 일본인의 열정 느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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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방학때 실시된 대학생 과학 봉사 '과활마당'에서 최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차지한 '여수신기'팀. 부상으로 일본 해외연수에 나선 여수신기 팀이 동경 국립과학박물관을 탐방기를 보내왔다. <사이언스타임즈>는 대학생의 눈으로 본 선진 과학박물관의 모습을 게재한다. 우리 나라의 과학박물관과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경제와 금융, 문화, 패션에서 각각 손가락에 꼽히는 아시아의 대표 도시, 도쿄에 위치해 있는 국립과학박물관. 사람과 생물들이 공존해 살아가는 지구환경을 지키고 앞으로의 푸른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우리에게 느낌표를 하나 던져주는 곳. 우에노에 위치해 있는 국립과학박물관을 향해 발걸음을 향했다.

아시아의 간판 도시답게 사람들과 갖가지 이동수단으로 얽혀서 번잡한 도쿄! 그곳의 한편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는 국립과학박물관은 지구관과 일본관의 두 개의 전시관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 그리고 옥상의 파라솔 정원과 허브 정원까지 갖추어져 있어, 오히려 학습보다는 심신을 편히 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박물관은 크게 지구관과 일본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관 사이에 위치한 단아한 정원을 지나 다른 관으로 옮겨갈 수 있다.

독특하게 지하 1층이 입구였는데 처음으로 들어간 일본관은 그 이름처럼 일본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었다. 들어서자마자 건설 당시의 문화 때문인지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기조로 설계되어 있어서 아치형의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아름다웠는데 그때 당시의 과학기술의 상징인 비행기형으로 디자인 되어 있었다.

살아 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표현된 전시품

입구 바로 앞편에는 물리학자 푸코가 지구의 자전을 증명한 진자 모형인 푸코의 진자가 설치 되어 있었다. 이것은 진자가 왕복운동을 할 때 밑판이 움직이게 되면 진자의 운동이 마치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이다. 신기하게도 밑판은 시계였는데 시차가 같아서 그런지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이 꼭 맞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본관은 일본 열도의 자연과 성장 과정,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의 진화과정, 일본인의 형성 과정까지 자연이 함께한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전시품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생물처럼 피부 속 핏줄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각관은 남쪽과 북쪽으로 구분되어서. 각각의 테마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1층은 자연을 올바르게 보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으며 2층의 남쪽은 일본 열도의 다양한 생물들이 소개되어있었다. 그리고 북쪽은 일본인과 자연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3층은 전체적으로 일본 열도의 모습과 형성과정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특히 자연경관과 그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생물체와 식물들을 실제처럼 표현해놓아 흡사 실제의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환경과 각각의 모형 생물이나 표본들은 그 표현 자체가 하나의 정밀 기술이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자기 나라의 생활환경을 다른 이들에게 표출하는 일본인의 열정이 보였다. 아마도 전시관 전체에 그들의 열정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고 누구나 이곳에서 그것을 느끼고 갈 듯하다.

일본 전체를 다 돌아볼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짧게나마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일본관을 뒤로 하고 과학이 숨어 있을 지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구관은 지하 3층부터 차례대로, 우주부터 시작하여 지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는 지구를 자세히 보여주었다. 광대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또 이것들을 지배하는 물리 법칙을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자연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어

지하에는 지구의 탄생부터 생물의 진화까지 전시되어 있었는데, 공룡 화석을 볼 때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내가 만약 그때 살았더라면 압사를 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층에서 다양한 종으로 진화해서 살아온 생물들이 각각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독자적인 생활양식을 소유하면서 상호 간의 연관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나에게 직접 던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층에서는 에도시대 이후로 과학기술이 일본 고유의 문화에 뿌리를 내리면서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발전해온 발자취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인간의 등장부터는 기술이라는 것의 범주가 매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의 과학기술에 이르는 현재까지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아주 쉬웠다.

아마 초등학생들이 와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말이다. 또한 2층과 3층에는 탐험광장이 각각 포함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놓치기 쉬운 과학기술을 알 수 있었고 자연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관람을 마쳤을 때 박물관이어서 그냥 구경만 하다 오면 끝나겠지 했지만 라운지와 박물관 전체의 형태를 몸으로 느꼈을 때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몰랐던 것을 하나 더 배우는 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과 사용하는 과학기술의 변화를 알기 쉽게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고 그렇게 애쓴 열정은 높이 살 만했다.
박명희 과학봉사단 학생 기자(전남대 3)
저작권자 2009-03-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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