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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0-10-20

임신 중 생기는 궁금증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태아 발달에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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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나를 먹어도 예쁜 것을 먹어야 안심이 되는 임산부들은 먹는 것이나 입는 것, 운동방법 등에 궁금증이 많다. 임산부가 보는 것과 먹는 것, 느끼는 것이 그대로 뱃속 아이에게 전달돼 향후 아이의 건강과 지능, 감성에 직결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실제로 임신 중인 엄마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먹는 것 못지않게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

임신을 한 상태에서 부부싸움을 하면 아기가 예민해진다고 걱정하는 산모들이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부부싸움 등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에 의해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코스테로이드, 카테콜아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태반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는데 이것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산모의 불편한 마음이 직접 태아에게 전달 돼 태아의 발달, 특히 뇌신경 발달에 장애를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만큼 임산부는 무엇보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와이즈황병원 산부인과 김두만 과장은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에 변화를 가져와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형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부부싸움뿐 아니라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과의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스트레스를 건전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맵고 짠 음식 좋지 않아

임신 중 산모가 맵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 아토피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걱정하는 산모들도 있지만 임산부가 먹는 음식이 아토피 발생과 연관돼 있다는 것은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임신 중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면 산모에게 부종과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중독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산모의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임신 중 산모가 먹는 음식으로 아이가 천식이나 알레르기, 아토피 발생과 연관되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과와 생선 섭취가 아동기 천식이나 알레르기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네덜란드 연구가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임신 중 낮잠은 피하는 게 좋은가

임신 후 지나치게 잠이 늘었다며 걱정하는 산모들이 있지만 졸림을 느껴 잠을 자는 것이라면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낮잠은 해롭다는 생각에 졸음을 참는 경우가 있지만 졸림을 느낀다면 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특히 밤에는 불편한 자세와 심한 태동으로 인해 잠을 잘 못자는 경우가 많아 낮에 졸리게 되는데, 이때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밤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면서 낮에도 계속 자는 것은 좋지 않은 만큼, 가벼운 산책으로 신선한 공기도 호흡하고 기분전환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하루 300kcal 추가적으로 필요

임신 후 식사량이 지나치게 느는 사람들이 있지만 산후비만이나 임신성 당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당 조절이 임신 전보다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균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임신 전보다 하루 300kcal 정도만 추가적으로 섭취하면 충분하다.

또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데 가급적이면 시간과 양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일과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과 견과류 등을 간식으로 먹으면 도움이 된다.

김 과장은 “임신 중에는 기초 신체 대사활동이 증가되고, 공복에는 평상시보다 과하게 저혈당으로 돼 배가 고프고, 식욕이 왕성해진다”며 “하지만 식욕이 당길 때마다 먹기 보다는 식사량을 하루 네 번 내지 다섯 번 정도로 규칙적으로 나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임산부의 적절한 운동방법

임신 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초기 두 달 이내로 이때에는 운동하는 방식과 시간, 종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 착상기에는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질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오래 서있거나 오래 걷는 것만으로도 해가 될 수 있어서이다. 또 몸이 가벼운 편이고 평상시 운동을 계속 했던 사람이라도 달리기 같은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임신 초기만 잘 넘기면 그 이후에는 평소 하던 운동을 별 제한 없이 해도 되지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임신 전보다 강화해서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8개월 이후에는 산모의 배가 불러서 생각만큼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수영 같은 운동은 특히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되도록이면 빨리 걷기 정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임산부에게 적당한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3~4회, 한 번에 20~30분 내외이다. 또 운동 중 현기증이나 복통, 질 출혈, 자궁수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과열, 탈수를 막도록 해야 한다.

김 과장은 “임산부에게도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신성 고혈압이나 질 출혈, 조기진통, 다태아, 산모의 심장병 등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유방을 잘 받쳐주도록 몸에 맞는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운동 전, 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10-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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