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된다. 단순히 게임을 하거나 SNS에 접속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 어플을 이용해 버스의 도착예정시간을 확인한다. 또 다이어트 어플은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식단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깊숙히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이 사람에게 주는 편리함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함의 중심에는 '스마트 융합'이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또 하나의 기술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살아온 길과 함께 한다. 인간의 삶이 발달하면서 기술도 함께 발달했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삶의 질도 향상했다. 인간의 삶과 기술의 발달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나은 기술을 원한다.
스마트 융합은 이러한 인간의 의지에서 비롯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통신과 IT기기 발달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서 말 그대로 '융합'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난 것이다. 나노기술과 IT기술이 합쳐져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고 환경기술이나 에너지 기술, IT기술이 서로 합쳐져 플랫폼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현재 사회와 맞물려 스마트 센서를 응용하게 된다.
우리는 스마트 융합의 발달로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에너지로 작동하는 회로를 통한 생체 에너지 생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건강과 관련해 인체에 나노 센서를 삽입,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직접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술이다.
이미 생활 깊숙히 들어와있는 스마트 융합
굳이 먼 미래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 융합은 이미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2~3년 사이에 갑자기 붐을 일으킨 QR코드도 일종의 스마트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QR코드는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해당 정보를 얻는 과정을 단축시켰다.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바로 해당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 융합으로 인해 휴대폰 카메라가 단순히 '사물을 찍는' 용도를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통카드에 내장된 RF칩 역시 스마트 융합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무선 주파수를 이용한 비접촉성 카드를 말하는 RF카드는 굳이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교신한다.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를 직접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일정 거리내에 카드를 두면 승하차 처리가 이뤄진다.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 융합의 결과물로 증강현실도 있다. 증강현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영상 및 사진을 보여줄 때 컴퓨터가 만들어낸 유용한 정보를 이미지에 겹쳐 보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은 현재도 다수 존재한다. 단말기에서 해당 어플을 이용해 카메라를 켰을 때 주위를 비춰보면 주변 가게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스마트 융합 기술의 명(明)과 암(暗)
앞서 말했듯 기술은 인간의 삶이 발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더 편리한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과거보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여러 사람을 거쳐야 했던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기계에 존속되는 경우를 보게 될 수도 있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기술과의 종속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스마트 융합은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을 꼭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물리적으로는 불편할지 몰라도, 지금이 더 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게 되고 그로 인해 압박을 받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기술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골라 사용할 때, 진정으로 기술로 인해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2-07-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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