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과 위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라돈(Radon)의 농도가, 일부 주택의 실내 공기에서 기준치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 까지 실시한 ‘전국 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 조사’에서 6000여개의 표본 가구 중 16%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개선 권고 기준인 ㎥당 148베크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단독주택의 라돈 농도 제일 높아
실내 라돈 농도 측정은 전국 17개 시․도 및 228개의 시․군․구 지역에 있는 총 6648호의 주택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고 측정방법은 내부에 수동형 라돈검출기를 이용하여 3개월 동안의 겨울철 실내 라돈 측정을 실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평균 라돈 농도는 m3별로 102베크렐(Bq) 정도가 방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전국 주택 7885호를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 나온 평균 농도인 124Bq/㎥보다 낮은 수치다.
이 중 기준치인 148Bq/㎥을 초과한 주택은 약 1500호 정도로 전체의 16%에 해당된다. 비록 일부 지역이 기준치를 넘기기는 했지만, 이는 이전 조사 때의 22.2%보다 낮아진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는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독주택의 평균 농도가 134Bq/m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79Bq/m3이었다. 아파트는 제일 낮은 56Bq/m3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사실을 최근에 개설된 생활환경정보센터(iaqinfo.nier.go.kr)에 공개했다. 생활환경정보센터는 전국 주택 실내 라돈조사의 지역별, 연도별 라돈 농도 등을 담은 라돈 지도와 함께 라돈 저감을 위한 설명서, 홍보자료 등 다양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라돈의 특징과 저감 방안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로서, 무색·무취의 특성을 가진 가스다. 토양이나 암석에 포함된 라듐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흡입하는 공기 중에 극소량이 포함되어 있는 물질이다. 사람이 라돈을 흡입하게 되면, 동위 원소가 알파 붕괴를 하면서 알파 입자를 내놓게 된다. 알파 붕괴란 방사성원자핵이 α입자를 방출하고 다른 종류의 원자핵으로 바뀌는 과정을 말한다.
문제는 바로 이 알파 입자다. 투과성이 낮은 대신에 에너지가 커서 인체의 DNA에 큰 손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위험한 폐암의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정도가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폐암 환자의 3~15% 정도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돈의 특징 중 하나가 화강암 지대에서 방사성 물질의 배출량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를 보더라도 강원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충청북도의 라돈 농도가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현상은 이 지역이 화강암반 지질대가 넓게 분포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돈은 공기 중의 다른 원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주로 지하와 1층 같은 낮은 지대에서 농도가 높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가 가장 라돈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계절에 따른 차이도 있다. 보통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라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우석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라돈 농도가 30% 정도 높고, 창문을 자주 열어두는 여름철에는 라돈 수치가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실내 라돈 농도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면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춥다고 겨울이라도 충분한 환기가 라돈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 라돈이 다소 높게 측정된 주택 1500가구에 대해서는 올해 12월까지 지자체와 협력해 실내 라돈 농도의 저감을 위한 컨설팅과 알람기 설치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5-04-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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