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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김청한 기자
2010-05-06

“인류가 생존하려면 생물다양성 필요” 제17회 융합카페, 4일 창의리소스센터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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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엔에서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다. 지난 4월 열린 가족과학축제에서 생물다양성 사진전이 진행되는 등 국내외 관련 행사가 한창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눈높이에 맞춘 생물다양성 강연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의 만남의 장을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융합카페의 올해 두 번째(전체 17회) 만남이 “어린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알다”를 주제로 지난4일 서울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민동현 영화감독(우하하필름 대표, 전 EBS 애니토피아 진행)의 사회로 진행된 융합카페는 먼저 ‘Understanding Global Warming’이라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영국 BBC가 공동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제작했다. 또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제작한 ‘지구와 인류의 현안 RGB 캠페인 홍보영상’이 이어졌다.

이어 강흥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문화사업실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인 융합카페가 시작됐다. 강 실장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늘 강연을 통해 생물다양성이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지구와 인류의 현안인 환경문제나 생물다양성 등에 대해 잘 알아야 글로벌 리더로서 자격이 있다”고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생물다양성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첫 번째 발표로 김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생물다양성의 정의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 아래 “생물다양성은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음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야 살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야 살 수 있고, 그 음식물은 바로 지구상에 사는 생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서로서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고 또한 환경과도 긴밀한 작용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도 하나의 생물이며, 이러한 균형이 깨진다면 인간도 공룡처럼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의식주, 특히 음식물과 의약품·산업용 산물들을 생물다양성으로부터 얻어왔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은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존, 발전하기 위한 필수 기본자산이며 그것이 생물다양성의 핵심가치이다.

김 교수는 이어 “그간 인류의 무분별한 생물자원 이용 때문에 심각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생물다양성이 손실되는 이유는 서식처의 손실과 분획화, 도입종으로 인한 고유종의 절멸, 식물과 동물종의 과도한 남획, 공기 오염에 의한 기후의 변화 등이며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인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3가지 기본 전략을 제시했다. 그 첫째는 현재 남아있는 생물다양성을 철저히 지키고, 둘째로 이들을 면밀히 연구하며, 마지막으로 이들을 지속가능하면서도 공평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 생물다양성 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이후 많은 노력이 진행돼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이 인천에 건립됐고, 서천에는 현재 2013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건립 중이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점부터 찾고 해결해나가는 계기가 되게 하자”는 것이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양성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상에는 현재 1천만~3천만 종이 살고 있다고 추정되지만 현재 알려진 생물은 동물 약 150만, 식물 50만 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우리 주위의 생물다양성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 즉 수많은 종들을 밝혀내 우리 인간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로 여러분들이 그 숙제를 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수많은 다른 생물들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이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생물다양성의 보존, 이용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될 자질이 있다”고 말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160만 생물다양성데이터 텍스트, 음성, DNA바코드 등으로 제공

두 번째로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연구사가 ‘생물다양성정보기구(KBIF)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생물다양성정보기구(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ty)는 인터넷을 통해 지구의 생물다양성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프로젝트이다. 특히 기초과학적인 생물다양성데이터의 공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0년 5월 기준으로 정회원 32국, 준회원 22국, 관련기관․단체 44개 등 총 98개 국가 및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우리나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01년부터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정보기구는 현재 △생물다양성데이터의 접근성, 완전성 및 상호운용성의 지속적 향상 △발견된 유기체의 전자목록 개발 촉진 △생물다양성데이터 전자도서관 개발 △생물다양성 훈련을 위한 교육과정 모델 개발 △자연사 수집물 데이터의 전산화 등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정보기구 데이터 포털(http://data.gbif.org)은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공유되고 있는 2억 여건의 생물다양성데이터를 검색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생물다양성정보기구(www.kbif.re.kr)가 활동중이며, 2008년부터는 국립중앙과학관내에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한국사무국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한국생물다양성정보기구는 생물다양성기관연합을 운영하며 국내 생물다양성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생물다양성정보 구축 및 운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에 따르면 한국생물다양성정보기구에서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생물 약 1만 3천여종 160만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국가자연사연구종합정보시스템(www.naris.go.kr)을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구축된 정보는 이미지, 텍스트, 음성, DNA바코드 정보, 3D, 동영상 등의 형태로 제공되며, 네이버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서비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청한 기자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5-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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