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는 혈관이 뻗어 있고, 혈관을 통해 혈액이 공급되므로 체세포와 각종 체내기관이 살 수 있다. 이런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 같은 순환기계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 것이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이다.
이종욱 사무총장의 사망 원인은 뇌혈관질환으로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장은 뇌출혈이 있었고, 혈전제거수술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혈전은 일종의 피덩어리(피떡)로 콜레스테롤, 담배, 당뇨,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직/간접 원인이다. 이종욱 총장은 쓰러지기 전까지 WHO 업무를 위해 강행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혈관 속의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로 피가 공급이 안돼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그리고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뇌출혈이 생기면 주사 바늘로 피를 빼내기도 한다. 그러나 뇌출혈이 많아 뇌의 호흡부위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그땐 어쩔 수 없이 생명을 잃게 된다.
심근경색 환자 3-4분 내 병원 옮겨야
반면 김형곤 씨는 헬스클럽에서 심장질환에 따른 돌연사로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김 씨는 헬스클럽 사우나에서 먼저 땀을 빼고, 헬스를 했다고 한다. 땀을 먼저 빼면 체내 탈수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때 몸의 피가 끈적해진다.
또한 김형곤 씨처럼 운동 중 심장마비에 따른 돌연사한 경우 부검을 해보면 정상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을 앓고 있으며, 특히 과한 운동은 심장에 부하를 주게 된다.
이런 환자들이 돌연사를 하면 80-90%는 심근경색증, 즉 심장혈관이 막히는 경우인데 이 때에는 3-4분 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평균 3분 이내에 병원에 옮기면 살아나는데 4분을 넘기면 심장을 살지만 혈액순환이 막혀 뇌사 상태가 온다. 문제는 뇌사 즉 뇌신경조직은 한 번 죽으면 다시 소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심근경색으로 환자가 쓰러질 경우 이처럼 3-4분 내에 병원으로 옮길 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평소 심장병 환자들은 가족에게 “내가 쓰러지거든 어디로 전화해서 어디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라는 얘기를 미리 해 둘 필요가 있다.
미국은 911에 연락하면 1-2분 내로 대원들이 달려와 상황이 급박하면 전기충격으로 환자의 심장을 소생시킨다. 이어 3-4분 내에 병원으로 도착해 조치에 들어간다.
약 먹으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
그러면 이 같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순환기계 질환을 어떻게 하면 예방이 가능할까? 우선 금연을 하고, 원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데 내 자신도 15년째 고혈압 약을 먹는데 요즘 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특히 대다수 환자들은 두세 가지 약을 섞어서 제조해주면 몸에 해롭다고 믿고 있다. 한 가지 약으로 과용량 복용하는 것보다 2-3가지 약을 소량으로 혼합하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그래서 요즘에는 하루 한번만 먹어도 되고 식사후 바로 먹어도 되도록 돼 있다.
이와 함께 복부비만은 당뇨, 고지혈증과 심장병의 원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조절로 비만을 없애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으로 하루 30-60분 주 4-5회가 적당하다. 한달에 한번 4-5시간 등산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식사는 야채/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연어), 두부 등 콩류를 자주 섭취하며 염분, 동물성 지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한 소주, 와인, 위스키, 맥주는 하루 2잔을 넘기면 안된다.
- 서현교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05-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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