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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5

유비쿼터스 환경과 교육의 변화 류영달 한국전산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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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환경


20세기 후반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현실공간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상공간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한 반면, 21세기에는 특정 기능이 내재된 컴퓨터를 환경과 사물 등에 심음으로써(embedded computing) 환경이나 사물 그 자체가 지능화되어 센싱과 트래킹을 통해 사물들끼리 인터페이스가 이루어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다양한 마이크로 칩(소형 컴퓨터)이 사람, 사물, 환경 속에 내재화(embed)되고 이들이 지능화됨과 동시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인간의 생활을 도와주는 신개념 컴퓨팅 환경이라고 일컬어진다. 즉, 컴퓨터가 사람·사물·환경과 연결, 융합되어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비쿼터스는 기존 정보화보다 훨씬 다양한 산업과 연관관계를 가지며 영향력이나 효과범위가 훨씬 광범위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의 국가역할에 대해서는 융합·통합이라는 특징과 개인화·다양화라는 상반되는 특징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 사람들은 컴퓨터의 작동방법 및 구조를 몰라도 각종 업무에서 컴퓨팅 파워를 충분히 활용하여 업무를 수행하게 되므로 업무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역동성 속에서 교육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학교 교육의 대전제는 집단 학습이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었던 20세기에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힘겨운 일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에 대한 요구이다.


오늘날 교육 분야에서 대두되는 주요 문제점들의 근본 원인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집단학습 체제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의 제반 교육여건과 학부모, 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20세기적 교육관은 21세기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상상력과 현실 세계와의 간격을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과정으로서의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이 요구되는 것이다.


교육정보화의 추진경과 및 방향


교육정보화는 정보화 사회로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도입해 교육의 시스템적 변화를 이끌어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는 정보화 수준면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경쟁력 측면에서도 비교적 우위에 있다. 그러나 교육컨텐츠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 많이 지적된다.


교육정보화의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인 2000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1교사 1PC의 보급 등 학교에 기본적인 정보화 환경을 구축했고, ICT 활용교육 단계인 2001년부터는 2단계 교육정보화종합발전방안을 수립하여 2003년까지 추진하여 왔다. 그리고 2004년에 정책적으로 실시된 EBS 수능 강의를 시작으로 3단계인 e-러닝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1단계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이 조기 완료됨에 따라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 모든 학교에 학내망을 구축하여 교내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학교 규모에 따라 1~2개의 컴퓨터실습실이 설치되어 1인 1PC 환경에서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정부는 2005년까지 OECD 선진국 수준의 ICT 친화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1PC당 학생 5명 수준으로 확대 보급하고, 인터넷 통신 회선을 2Mbps급으로 증속하며, 통신료 무료 등의 제도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정보화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학교 교육에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도입하여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고, 알맞은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ICT 활용과 초·중등학교 교수-학습방법 적용 및 이를 통한 내용 혁신은 교육정보화의 중요한 정책으로 이를 위하여 매년 ‘ICT활용 학교 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청, 학교, 유관 기관 등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추진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부터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사이버 가정학습체제를 구축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2004년 2학기에는 시범적으로 사이버 가정학습을 실시하였다. 사이버 가정학습체제는 사이버 학급과 사이버 선생님으로 구성되며, 교육청의 교수학습센터를 통해 원하는 학생은 사이버 학급에 등록할 수 있다.


교육제도 개선을 통한 국가사회의 변화


한편으로는 점차 네트워크 중심 사회로 발전하면서 e-러닝의 활성화로 일하면서 배우고 또한 배운 것을 바로 현장에서 실습하는 ‘직무와 학습’의 자연스런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이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의 발전 및 IT기술의 진보에 맞춰 일과 학습이 더욱 빠르게 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대두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과 일의 특징도 소유형에서 이동형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교실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학습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의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멀지 않아 학교의 위상과 역할이 변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의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도입은 교수-학습의 수월성 제고와 학습 효과의 극대화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교육용 컨텐츠의 체계적인 개발과 확보, 교육 서비스의 질에 대한 평가체계 확립, 학습자의 만족도 측정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 교원들의 국제화 수준 향상 등이 현안 문제 및 개선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


우리는 하루만 지나도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의 요구에 따라 향후 교육과정은 유비쿼터스적 관점에서 개정되어져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형식지’중심의 도구 교과나 지식 중심의 교과가 다루어졌으나, 앞으로는 ‘암묵지’가 강조되고 학생들의 활동, 체험, 실습 중심의 교과들이 중심교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개인의 미래요 국가의 미래이며 인류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는 이러한 인류의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우리나라는 이에 뒤쳐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진복지국가에 비하여 소외 계층에 대한 정책 지원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IT기반의 학습’ 기술을 활용하여 풍부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면 복지 측면만이 아니라 정보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2005-03-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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