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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2004-06-02

“원전, 내진설계로 現수준 지진엔 안전” 최강룡 원자력안전기술원 구조부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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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오후 7시 14분 24초. 경북 울진 동쪽 80km해상(위도 36.8도 경도 130.2도)에는 리히터 규모로 5.2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 78년 기상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남한에서 가장 강한 규모의 지진이었다.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10km에 울진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지진에 대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와 지진이후의 시급히 마련해야 될 대책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4곳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들은 지금까지 일어난 국내 지진에 비추어 볼 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원전들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자료들이 이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도와 추세를 살펴보자.


진도 5 이상은 불과 4회

국내에서 발생된 지진은 지난 78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남한에서 440여회가 관측되었다. 이중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진도 5 이상의 지진은 불과 4회다. 특히 90년대 이후 지진 관측망이 대폭 보강되면서, 강도가 낮은 지진까지 관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440회라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지진의 강도 면에서 본다면 지난 78년이래로 거의 대부분이 진도 3전후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진설계가 높은 수준으로 되어있는 원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인 0.2g의 수치는 리히터 규모로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리히터 규모 4.0에 비해서 900배(리히터 1단위는 30배 크기임)이상의 강진이 바로 리히터 6이다. 국내 원전은 이것보다 15배나 높은 강진(리히터 6.5)에도 견딜 수 있다.

특히 이번 울진 지진이 원전에서 10km나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는데, 원전설계는 지진이 바로 밑에서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한 설계라서, 한마디로 리히터규모 6이하정도는 원전 안전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원전부지 인근의 지진특성을 살펴보자. 국내 지진의 분포는 평양-군산-경주를 잇는 ‘L'자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원전부지 인근에 밀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다. 월성인근이 인접한 경주지역의 경우, 지진이 빈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 발생빈도를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특별히 크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진도 3 이상의 지진의 빈도는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다. 기타 원전부지 역시 진도 3이상 지진의 빈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음을 알 수 있다.


내진설계 외국보다 높아

또한 원전 안전에 가장 중요한 내진설계 값이 0.2g(gravity : 중력가속도)으로 외국과 같거나 높게 설정되어 있다. 즉, 국내 모든 원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과거지진 및 지각구조의 분석결과에 따라 지반가속도를 결정한 후 지진발생의 불확실성과 안전여유를 충분히 감안해서 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단연 일본인데, 일본도 특별하게 지진이 왕성한 하마오까 발전소가 6.0g이며, 가장 낮은 곳은 0.27g으로 우리와 비슷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원전설계기준값이 평균 0.183g으로 우리보다도 낮다. 우리나라와 지진활동이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중동부 지역에 위치한 모든 원전들은 국내와 비슷한 0.2g이다. 0.2g이라는 수치는 지난 5월29일 발생한 울진지진의 30배 이상의 규모가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안전한 정도다.


국내원전 안전성 충분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국내 4곳의 모든 원전들은 국내지진에는 매우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70년대 고리원전이 첫 가동했을 때부터 내진은 상당히 중요시 되었고, 또한 시공도 안전성에 맞추어서 있어서 문제가 될게 없다.


요즘 환경단체나 일부에서 지진과 원전을 결부시켜 안전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원전기관들을 신뢰한다면 결코 최근 지진을 원전과 연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지진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리 : 김선욱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4-06-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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