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유럽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세 배정도 증가하는 등 전 세계에 원숭이두창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위 질병이 팬데믹(범유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내용과 함께 원숭이두창에 관해서 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들을 토론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참고로 WHO가 원숭이두창에 관해서 비상사태를 선언하게 되면, 의료진들은 보다 주의를 기울이며 환자들 그리고 국민에게 질병에 관해서 알려야 할 의무가 생긴다.
WHO는 긴 회의 끝에 원숭이두창이 범유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 범유행으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환자들이나 가족들, 그리고 의료 종사자들은 추가 예방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 범유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 www.coe.int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소 질환이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하며 처음 발견되었고 이에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 질환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베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 가봉, 가나,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시에라리온 등의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풍토병화 되었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두통, 근육통, 림프샘 종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BBC
하지만, 2022년 5월 이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2022년 6월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은 영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에서 보고되고 있다.
참고로 이름이 이렇게 붙었음에도 원숭이는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가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숙주는 감비아 주머니쥐 및 아프리카 다람쥐와 같은 아프리카 설치류의 종으로 알려졌으며, 위 바이러스는 1970년대에 감염된 동물이 인간을 물거나 긁으면서 처음으로 인간에게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전파는 삼림 벌채와 밀렵이 늘어나며 인간과 야생 동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퍼지게 되었다. 반면, 아프리카 이외 국가의 전파는 전 세계로 동물을 운송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서 2003년 가나에서 미국의 애완동물 가게로 설치류를 운반하였는데 이를 통하여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소규모 발병되었다.
원숭이두창 감염 후 최장 3주의 잠복기를 지난 후엔 발열, 두통, 근육통, 림프샘 종대 등이 나타나며 이후 1~3일 후에는 얼굴, 손바닥, 발바닥 등을 중심으로 몸에 물집성 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치사율은 1-1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계통의 원숭이 두창이 서아프리카계통보다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현재 발병되고 있는 원숭이두창 대부분은 아프리카 국가로의 여행이나 이동 때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원숭이두창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확한 전파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스러진 피부, 호흡기, 눈, 코, 입을 통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사람 간의 전파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년 초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의 여러 사례가 발견되었다. 따라서 처음엔 동성애 질병으로 잘못 분류되었으며 동성 커플에게만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위 바이러스는 밀접하게 접촉하는 모든 그룹을 통해 퍼질 수 있다고 한다. 몇몇 연구자들은 여전히 동성애자들의 성행위가 원숭이두창 감염의 주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 바이러스가 구체적으로 성행위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손바닥에 발진이 나타난 상태 © Getty Images/iStockphoto/MarioGuti/istockphoto.com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 무조건 격리 조치(최대4주)를 취해야 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예: 의료 종사자, 감염자의 가족, 친구, 친척 등)도 격리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반드시 가까운 의사와 보건 당국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위 방법이 다음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이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과의 피부 접촉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WHO는 또한 성관계 시 항상 콘돔을 착용해야 하며 기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과 재채기는 본인의 소매에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50세 이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천연두(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은 이력이 있다. 천연두는 원숭이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며, 현재 인간이 전염병에 대해서 최초로 개발한 백신인 천연두 백신(smallpox vaccine)으로 인해서 박멸된 상태이다. 의사들은 천연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원숭이두창의 심각한 감염으로부터 더 잘 보호되며 약 85%의 효능으로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천연두 백신 Imvanex(미국에서는 진네오스 Jynneos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임바뮨 Imvamune으로 명명됨)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보호 목적으로 승인된 상태이다. 하지만 접종 권장은 특정 위험 그룹에만 시행되고 있다.
천연두 백신 Imvanex © Bavarian Nordic
독일 예방접종 상임위원회(STIKO)에 따르면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의 경우,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 파트너를 자주 바꾸는 남성, 또는 원숭이두창 표본을 검사하는 실험실 직원 등과 같이 원숭이두창 감염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만 접종 권고된다. 예방 접종은 총 2회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최소 28일 간격으로 투여된다. 또한 어렸을 때 천연두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기존 면역 반응을 개선하기 위해 한 번만 투여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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