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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원장은 '항공우주개발과 한민족의 과학기술 재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에너지관의 좌석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복도 바닥에까지 앉을 정도로 청중들이 몰려 과학기술에 대한 높은 열기를 나타냈다.
채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옛날부터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남다른 우수성을 보여줬다"고 말을 꺼냈다.
채 원장은 직접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그는 "조선시대 초 로켓설계도에는 약 0.3mm에 해당하는 '리'라는 단위를 사용해서 로켓을 직접 설계할 정도로 우리 선조들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우수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로켓을 대대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1447년에는 약 3만3천발의 로켓을 만들어 사용했으며 사정거리가 무려 2km나 되는 로켓을 만들어 발사했을 정도로 로켓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채 원장은 "이 같은 우수성을 근간으로 해서 전쟁 후 잿더미 속에서 광복 60주년을 맞아 세계 12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성장을 거듭한 것은 과학기술의 덕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우리가 화약을 발명한 사람으로 잘 알고 있는 최무선은 사실 최초의 로켓과학자이다"면서 "이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끌 만한 것은 최무선 본인은 물론 아들과 손자까지도 모두 과학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3대를 이은 과학자 집안의 연구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감탄할 정도의 성과를 낸 것"이라며 "서양에만 대를 이은 과학자 집안이 있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채 원장은 최근 남미지역을 순방하고 돌아온 얘기도 풀어놨다. 채 원장은 "남미 지역의 여러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채 원장은 "우리나라가 우주로켓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의 수는 매우 적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면서 "선진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없이 액체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양궁선수와 골프선수들은 세계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한다"면서 "이 같은 우수성으로 황우석 교수와 같은 훌륭한 분도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 원장은 "19세기까지는 우리나라 로켓기술은 단연 최고여서 이웃나라인 일본 등에서 침략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조선시대 선조들의 로켓기술은 이와 같이 놀라울 정도지만 그 후 잘 활용하지도 계승하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조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만큼 후손들도 이를 계승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요한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8-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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