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종자산업, ‘종자주권’ 되찾나

IMF 때 잃은 시장점유율 다시 회복중

GMO(유전자변형작물)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몬산토(Monsanto Company)다.

몬산토는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생화학업체로, 2008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연매출액은 110억 달러에 달했다.

몬산토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GMO(유전자변형작물)다. 세계 시장의 90%를 몬산토가 장악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반대자들도 많다. 저널리스트인 마리 모니크 로뱅( Marie-Moique Robin)은 책 ‘몬산토’에서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몬산토를 힐난했다.

종자산업의 절대 강자 ‘몬산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산토의 GMO 육종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5대 주식 작물 중의 하나인 옥수수가 그렇다. 미국은 해충으로 인해 옥수수 손실 규모가 매년 10억 달러가 넘었는데, 이 문제를 몬산토가 해결했다. 또 건강한 뿌리를 증식토록 해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옥수수로 발전시켰다.

▲ GMO(유전자변형작물) 기술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몬산토 홈페이지. GMO 육종기술을 통해 옥수수 등 GM작물을 대량 보급하고 있다. ⓒhttp://www.monsantofund.org/


몬산토 GM 옥수수는 현재 아프리카, 인도 등 주요 농업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작물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미국 농무부가 ‘가뭄에 강한 GM 곡물을 재배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린 후 몬산토 옥수수 재배를 시작한 농부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몬산토가 만든 ‘드라우트가드 하이브리드(DroughtGard Hybrids)’는 옥수수에 박테리아 유전자를 합성시켜 만든 잡종 옥수수다.

몬산토와 한국과의 관계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1997년 12월3일 IMF(외환위기)가 터지고 서울종묘, 흥농종묘, 중앙종묘, 청원종묘 등 국내 1~4위 종묘회사들이 외국으로 팔려 나갔다. 토종 종자는 물론 육종기술과 인력까지 모두 외국 기업들이 가져간 것이다.

당시 홍능과 중앙종묘는 당시 다국적기업이었던 세미니스가 인수했다. 그리고 이 세미니스 한국 법인을 몬산토가 다시 인수했다. 지금의 몬산토코리아다. (서울종묘는 노바티스(현 신젠타)에,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각각 인수합병됐다.)

종자산업은 미래 확실한 블루 오션

몬산토코리아는 2007년까지 한국 종자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중국과 인도의 종자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몬산토코리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낮아졌다. 

13일 몬산토코리아 채소종자사업부 인수를 발표한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 채소사업 인수합병에 대한 기자 질문에 채소사업보다 GMO 사업에 더 주력하려는 것 같다고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내비쳤다.

동부팜한농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몬산토코리아의 채소종자사업을 따로 떼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한 품종은 배추, 무, 수박, 오이, 맬론, 양파, 당근 등이다. 

몬산토 측에서는 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시금치 등 4개 품종은 인수합병 품종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 품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채소품종들이다. 몬산토 측에서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채소 품종들만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자산업은 꾸준히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1975년 129억 달러에서 2010년 698억 달러로 5배 넘게 성장했다. 더구나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협약에서 해조류를 포함한 모든 식물품종에 대해 종자보호제도를 실시할 것을 선언하고 있어, 그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종자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입장에서 창피한 부분이다. 해마다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지출한 로열티가 205억 원으로 2010년 153억 원보다 34%나 늘어났다.

한국의 종자산업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은 IMF의 충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년 간 시장 주도권을 다국적기업들이 쥐고 있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설 자리가 비좁아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어려움을 국내 종자기업들이 하나둘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농우바이오는 매출액 555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27%로 1위를 기록했다. 5천여개의 유전자원을 확보하면서 수출 1천36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부팜한농이 몬산토코리아의 채소사업부를 일부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한국인 모두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던 IMF 이전의 수치를 다소나마 해소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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