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찾아라!

'과학과 SF사이' 과학콘서트

지구 밖의 외계지적생명체를 찾는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코리아의 이명현 박사와 SF 에세이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을 출간한 원종우 작가. 거침없는 두 명의 입담가가 지난 22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된 과학토크콘서트를 찾았다. 

지구상에 공공연하게 포착되는 ‘UFO(미확인비행물체)’, 더 나아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 입장(이명현 박사)과 SF적 입장(원종우 작가)의 토크 대결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사진 속 UFO,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왔다?


과학자(이명현 박사): 현재 외계생명체를 찾으러 떠난 보이저(Voyager)호는 17km/s의 속력으로 날아가고 있어요. 1초에 17킬로미터나 이동을 한다니 굉장히 빠른거죠.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지구로부터 4.3만 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데, 보이저호가 빛의 속도(30만km/s)로 날아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는 그 별까지 4만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도착하게 될 거예요. 반대로 외계인들이 지구에 도착하려면 4만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비로소 지구상의 창공을 날 수 있겠죠. 이를 위해 외계인들은 우주선 속에서 대대손손 가족을 이루면서 4만년을 지내야 합니다. 과연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SF작가(원종우 작가): 외계 생명체의 문명이 인간의 과학 기술력의 상징인 보이저 호를 능가할 만큼 아주 앞서갈 경우 입장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인류의 과학기술의 역사가 300년이라고 말하죠. 외계 생명체는 우리와 달리 3만년, 300만년 더 앞서나간 문명 속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어요. 현재 우리의 지식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충분히 지구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 아주 오랫동안 우주여행을 하려면 여행하면서 소비할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요, 또 우주 밖으로 나갈 때에도 매우 큰 가속도가 있어야하죠. 이때 필요한 에너지는 무슨 재료로 만들어 내나요? 설령, 빛의 속도에 버금갈만한 엄청난 속도를 만들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에너지 재료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가속도를 견딜 만한 우주선은 또 무슨 수로 만들지요? 이러한 이유로 과학계에서는 외계인이 지구에 방문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원종우 작가는 SF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ScienceTimes

원종우 작가는 마지막으로 화성 이야기를 꺼냈다. 화성의 깊은 V자 계곡인 매리너리스 계곡에서 보이는 물의 흔적을 보면 과거 화성은 지구와 같이 물이 풍부했을 것이라 보고 생명체의 가능성에 대해 주장했다. 지구를 닮은 행성에 또 다른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다. 이에 이박사는 화성 생명체에 관한 원작가의 주장에 상당수 동의하며 과학계에서도 화성탐사에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콘서트가 마무리 될 무렵, 두 사람은 팽팽한 대결구도를 벗어나 지구를 닮은 행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면 외계 생명체와 인류와의 조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합의점을 슬슬 찾아나갔다.

I want to believe

“저도 외계인들을 청중으로 모시고 과학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싶어요.” (이명현 박사)
과학자들은 외계생명체를 전혀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다만 외계 생명체가 있음을 의미하는 귀납적 검증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알려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논증할 뿐이다.

보이저 호가 베토벤 음악을 들으며 광활한 우주를 비행하고, 거대한 전파망원경으로 우주에서 날아오는 인공전파를 감지하며, 과학자들이 지구를 닮은 쌍둥이 행성을 찾아나서는 것. 이 모든 노력은 행여나 존재할 외계 생명체에 대한 조우를 희망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 니나노 난다와 이미지 헌터 빌리지의 합동 퍼포먼스가 과학토크콘서트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ScienceTimes

                                              
한편 콘서트에 초청받은 니나노 난다와 이미지 헌터 빌리지는 몽환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콘서트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구성진 판소리 창법에 강한 불협화음 비트는 마치 우주탐사를 하고 있는 듯한 카오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음악에 맞추어 외계 생명체를 찾아 나서는 행위를 표현한 마임공연은 관객들을 과학토크콘서트에 더욱 몰입시켰다.

이날 참석한 강민수(수원 천일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UFO가 찍힌 사진이 이렇게나 많이 있는지 몰랐어요. UFO가 미확인비행물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 속에 외계인이 탑승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구와 닮은 행성에는 정말로 외계인이 살고 있을 것 같아요”라고 과학토크콘서트 소감을 말했다.

토크콘서트를 준비한 이강환 연구사(국립과천과학관 과학교육과)는 “이번 과학콘서트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수준 높은 두 전문가들의 강의와 예술 퍼포먼스를 준비했기 때문에 학부모님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연구사는 ‘성인이 찾는 과학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도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포함된다고 귀띔했다.

과학토크콘서트 <과학과 SF 사이>는 앞으로 5회 더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 과학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시간여행’이다. 과연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일이 가능한지. 과학적 지식과 SF적 상상력의 두 진영에서 한바탕 펼쳐질 두 번째 토크대결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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