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는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개인 및 단체에 급식관리 및 영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식단을 계획하고 조리 및 공급을 감독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은 가정에서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불규칙한 식생활습관으로 인한 체력저하, 소화기 관련 질병이나 성인병 등의 발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어느 때보다도 보건 및 영양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영양사는 올바른 식생활을 연구하고 직접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동생들이 많은 나는 어린 시절에 뭔가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동생들에게 먹여보는 것을 좋아했다. 감자를 썰어서 포테이토 칩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다가 다 태워먹은 일, 찹쌀 도너츠를 만들어 준다고 으스대며 찹쌀 경단을 무조건 기름에 넣었다가 모두 터져 천장이고 바닥이고 온통 기름바다를 만들었던 기억, 아시는 분은 그 상황을 쉽게 예상하겠지만 병원 신세 지지 않은 것이 기적이다. 후에 영양사가 되려고 했는지, 식생활이 인간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라서 남들도 다 그런 정도의 기억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돌이켜 보면 음식과 관련된 추억거리가 많다.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과정은?
미리 알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느라고 했지만 식품영양학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교과목은 화학, 그 중에서도 유기화학은 만만치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화학을 전공하고 식품영양학을 공부하면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 속에 있는 분자들이 어떤 작용에 의해 변하는지, 그리고 몸 안에 들어가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것 등 정말 많은 화학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다.
학업을 마치고 대학부속병원의 인턴영양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고, 그 후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병원영양사로 일했고 지금은 기업체에 있는 유통사업부 메뉴개발실에서 그 동안 현장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영양사를 양성하고 메뉴관리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일의 매력은?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모든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균형있고 합리적인 식생활과 효과적인 영양섭취로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영양사의 역할이 눈에 띠게 커지고 있다.
영양사의 업무영역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급식관리분야의 영양사는 영양, 식단, 위생, 구매, 생산, 원가, 인사, 서비스 및 마케팅 관리 등에 관한 업무를, 임상영양분야의 영양사는 주로 병원이나 노인 복지시설, 요양원 등 관련분야에서 환자의 영양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보건영양분야의 영양사는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사회의 영양개선사업을 수행하며, 이 분야는 주로 보건소 영양사가 담당한다. 병원, 학교 등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서 활동하며 최근 대규모의 식품제조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 기업체에서 식품개발부터 상품화까지 하는 일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식생활은 우리 모두의 삶과 관계되는 사실로도 알 수 있듯이 영양사가 일 할 수 있는 곳이 무척 많다. 병원, 학교, 기업체, 관공서, 식품연구소 및 식품회사 등 영양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만큼 다양한 사회생활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영양사는 여러 분야의 업무를 고루 접할 수 있다. 사업장의 영양사는 식당의 경영자라로 메뉴관리 외에 구매, 인사, 서비스 등 여러 직무를 고루 접하게 되어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건강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직업이다.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은?
임상영양관리는 환자의 식습관이나 식사력, 식사섭취실태 및 기타 영양상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환자에 대한 적절한 영양관리를 수행하고 그 내용을 의무 기록한다. 조사된 자료를 검토하여 음식물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식 지도를 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평소의 식욕을 잃기 쉬워 입맛을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병원영양사 시절 제일 보람을 느꼈던 때는 환자와 병원직원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제공된 음식에 대해 매우 만족하다는 답변을 받았을 때였다. "음식이 맛있었다"라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은 현장에서 환자로부터 칭찬을 들으면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아울러 병원에서 제공한 식이요법 식사로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는 환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며 큰 힘을 얻곤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메뉴개발실에서 메뉴계획 및 표준식단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새로운 것을 개발해낼 때 얻는 성취감은 또 다른 매력이다.
후배영양사 양성 및 메뉴관리를 하느라 지금은 내근업무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양사들은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 접하면서 일한다. 서비스정신이 투철해야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 근무는 대체로 일반 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고용된 분야 및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점심만 제공하는 급식시설에 고용된 영양사의 경우 통상 정규시간 동안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점심식사 이외에 아침이나 저녁을 제공하는 사업체 급식소나 병원에 고용된 영양사는 아침 일찍 혹은 오후 늦게까지 초과근무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병원에서는 주말에도 식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애로사항이라고 들 수 있다.
직업상 ‘그 집은 무엇을 해먹고 사느냐?’, ‘집안 식구들의 영양관리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아는 만큼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는바와 같이 제철 음식 위주로 모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기본원칙을 충실하게 따른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기 때문에 남들보다 노인들의 영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어머님께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은 금하고 운동을 적극 권장한다.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해 조림이나 찌개류 보다는 맑은 국이나 볶음, 구이 등의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 뿐 아니라 야채, 과일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식습관 지도는 정말 쉽지 않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영양사는 기본적으로 음식이나 식품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무궁무진하게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 분야에서 영양사로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것이 좋다. 전문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미리 알아보고 진로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국민보건과 식생활 증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식품제조업체의 식품공학 전공자는 약 6%정도로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전공자 양성의 필요성이 절실하며 수요 또한 크게 증가될 전망이다. 식품 및 식생활 관련 분야에 대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 청소년이 알아두면 좋을 영양상식 한 꾸러미를 선물로 보낸다. 모두들 맛있게 먹고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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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객원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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