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선수들 호흡기 질환 많다

런던올림픽에서 보는 스포츠과학

운동선수들에게 심혈관계와 호흡기 질환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올림픽 영웅일수록 더욱 그렇다.

영국의사회(BMA)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신’은 최근 선수들이 겪고 있는 호흡기 질환과 관련, 새로운 사실을 담은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선수들의 호흡기 질환을 연구한 이 논문(An Overview of Asthma and Airway Hyper-Responsiveness in Olympic Athletes, Kenneth Fitch)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육상선수 중 많은 선수들이 천식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 지역 대기오염으로 인해 천식증상이 있는 선수들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IOC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IOC 공식 홈페이지 ⓒIOC


이 사실을 접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곧 대책을 마련했다. 천식 증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 기간 중 흡입제 형식의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런던의 대기오염, 선수들에게 악영향”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거나 기침을 하게 된다.

천식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 두 가지가 있다. 유전적인 것은 말 그대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환경적인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의사들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감기, 담배연기와 같은 유해한 물질들을 많이 흡입하거나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시달릴 경우, 더 나아가 특이한 기후조건, 대기오염 등을 거론하고 있다.

문제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운동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 참여할 경우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런던의 특별한 기후조건과 대기오염 때문이다. 

이 중 기후문제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하다. 런던에서 수시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습도는 한여름의 한국과 비교해 훨씬 낮은 편이다. 수시로 부는 바람이 습기를 가져가 버린다. 아직까지 호흡기 질환 문제가 거론된 적이 없다. 

문제는 대기오염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미국의 AAAAI(미국알레르기천식학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런던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한 후 “런던의 대기오염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호흡기 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AAI 정회원인 전문의 윌리엄 실버스는 “런던 대기 중의 이산화질소 함유량이 베이징올림픽 당시 통행차량을 반으로 줄이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런던 시 당국이 차량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

대기오염 논란이 약물복용 논란으로…

그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공기 중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이 있는 운동선수들에게 기관지수축과 같은 어려운 일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지수축이란 기도(氣道)가 좁아져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을 말한다.

윌리엄 실버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기오염이 심각하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경기 중에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특히 마라톤처럼 장시간 달려야 하는 기록 경기의 경우 순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이 열리기 3일 전에 나온 이 발표는 IOC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천식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선수를 사전 조사한 적이 없었기 때문.

우선 선수 중에 몇 명의 천식환자가 있는지 파악해야 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려 이들 환자들에게 흡입제 등의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약물 복용을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특정 약물 복용을 허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었다. 

예상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에 따르면 선수들 사이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천식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동량이 심한 운동일수록, 그리고 오랫 동안 운동을 한 선수일수록 천식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런 만큼 향후 더 많은 선수들이 약물 복용이 허용되고, 도핑 논란이 거론되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올림픽 관계자들 역시 천식 환자를 위한 조치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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