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나라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과 감축 경로를 2050년 예측치까지 계산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가 개발한 분석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국형 ‘2050 저탄소 경로 분석프로그램(Low Carbon Path Calculator)’을 만들어 지난 12일(목) 오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은 엑셀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력생산, 수송, 산업, 가정 등 국내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 현황을 모두 조합해 결과값을 산출한다. 특히 각 부문별로 1단계에서 4단계에 이르는 저감대책 데이터가 모두 입력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볼 수 있다.
감축노력 수준에 따라 다양한 결과 예측 가능
지난 2010년 8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2050 경로 분석(Pathway Analysis)’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퍼센트까지 감축하기로 법에 명시된 상황에서 각 분야별로 이를 완수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컴퓨터의 엑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 공급과 수요 그리고 비에너지 부문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다. 데이터는 2050년까지 인구가 연평균 0.5퍼센트, GDP가 연평균 2.5퍼센트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입력되었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다. 인구는 2030년까지 연평균 0.3퍼센트씩 증가하고 이후에는 0.4퍼센트씩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GDP는 연평균 3퍼센트씩 늘어난다고 설정했다.
온실가스 저감 목표는 정부의 지난 발표처럼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0퍼센트 가량 감축하는 안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2050년까지 50퍼센트를 감축한다는 임의의 목표를 추가로 설정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예측 배출량이 계산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우선 △에너지 수요 △에너지 공급 △비에너지 △지질학적 격리 △에너지 안보 등 5개 부문에 걸쳐 온실가스 감축 수준을 결정한다. 가정, 상업, 발전, 수송 등 경제 전 분야의 노력이 1단계(level 1)부터 4단계(level 4)까지 수준별로 자동 입력된다.
4단계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감축에 노력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 1단계를 선택하면 설치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계산되고, 4단계를 선택하면 적용 가능한 모든 지붕과 건축문의 전면을 활용해서 2050년까지 1인당 9.5제곱미터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누적 설치량이 103.3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데이터가 설정된다.
가정에서의 노력도 단계별로 설정이 가능하다. △온도조절 △단열 △전기난방 △기타난방 △조명·가전 △취사시스템 전력화 등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결정하면 된다. 이외에도 탄소격리와 저장기술의 적용 여부에 따라서도 데이터가 달라진다.
부문별로 수준을 입력할 때마다 실행내용에 대한 설명이 나타난다. 단순하게는 모든 부문을 1단계에서 4단계 중 하나를 정해 일괄적으로 입력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부문만 수정하면서 결과값을 비교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지금의 상태가 계속되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는지’ 또는 ‘행동 수준을 바꾼다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그래프와 수치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6개의 예시 경로에 따라 예측결과 비교 가능해
입력 후에는 6개의 예시 경로를 통합적으로 비교하는 그래프가 등장한다. 첫째로 ‘높은 재생에너지(High Ren.)’는 전 부문에 걸쳐 에너지 수요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저배출 경로다. 둘째로 ‘높은 원자력(High Nuc.)’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대신 산업부문까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경로다.
셋째로 ‘높은 탄소포집(High CCS)’은 포집과 저장기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적극 적용했을 때의 경로다. 넷째로 ‘영국 시장할당량(UK MARKAL)’은 영국에서 개발된 시장할당량(MARKet ALlocation) 모형을 활용해 한국에 최적화시킨 경로로, 전기와 바이오에너지의 수입 비중을 줄이고 가정과 기업 모두가 에너지 수요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바이오에너지 전력화(Nat. grid)’로 다양한 발전설비를 이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을 늘려 중간 수준으로 전력화를 이루는 경로다. 여섯째는 ‘지구의 벗(FOE)’으로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이 제안한 적극적인 저감 노력으로, 수송 부문까지 포함해 전 분야에서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야심찬 계획을 적용했을 경우다.
사용자들은 부문별로 노력 수준을 다르게 입력하기만 하면 6가지의 예시 경로에 따라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또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기후변화센터의 박년배 연구교수는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정책당국, 산업계, 일반인 등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주체들이 동일한 자료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전의찬 세종대 기후변화센터장은 개발 의의에 대해 “에너지 사용량을 이만큼 줄이면 온실가스가 정확히 얼마나 줄어드는지, 지금 택한 방법이 목표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영국 정부로부터 저작권을 양도받고 실무 차원의 조언도 받았다”며 현재의 버전을 한국 실정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프로그램은 엑셀 프로그램에 직접 세부사항을 입력하는 방식”이라며 영국이 학생이나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웹 버전을 별도로 만든 것처럼 연내에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2050 저탄소 경로 분석프로그램’은 세종대학교 기후변화센터(02-3408-4353)로 연락하면 누구든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가 개발한 분석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국형 ‘2050 저탄소 경로 분석프로그램(Low Carbon Path Calculator)’을 만들어 지난 12일(목) 오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은 엑셀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력생산, 수송, 산업, 가정 등 국내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 현황을 모두 조합해 결과값을 산출한다. 특히 각 부문별로 1단계에서 4단계에 이르는 저감대책 데이터가 모두 입력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볼 수 있다.
감축노력 수준에 따라 다양한 결과 예측 가능
지난 2010년 8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2050 경로 분석(Pathway Analysis)’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퍼센트까지 감축하기로 법에 명시된 상황에서 각 분야별로 이를 완수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컴퓨터의 엑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 공급과 수요 그리고 비에너지 부문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다. 데이터는 2050년까지 인구가 연평균 0.5퍼센트, GDP가 연평균 2.5퍼센트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입력되었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다. 인구는 2030년까지 연평균 0.3퍼센트씩 증가하고 이후에는 0.4퍼센트씩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GDP는 연평균 3퍼센트씩 늘어난다고 설정했다.
온실가스 저감 목표는 정부의 지난 발표처럼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0퍼센트 가량 감축하는 안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2050년까지 50퍼센트를 감축한다는 임의의 목표를 추가로 설정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예측 배출량이 계산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우선 △에너지 수요 △에너지 공급 △비에너지 △지질학적 격리 △에너지 안보 등 5개 부문에 걸쳐 온실가스 감축 수준을 결정한다. 가정, 상업, 발전, 수송 등 경제 전 분야의 노력이 1단계(level 1)부터 4단계(level 4)까지 수준별로 자동 입력된다.
4단계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감축에 노력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 1단계를 선택하면 설치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계산되고, 4단계를 선택하면 적용 가능한 모든 지붕과 건축문의 전면을 활용해서 2050년까지 1인당 9.5제곱미터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누적 설치량이 103.3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데이터가 설정된다.
가정에서의 노력도 단계별로 설정이 가능하다. △온도조절 △단열 △전기난방 △기타난방 △조명·가전 △취사시스템 전력화 등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결정하면 된다. 이외에도 탄소격리와 저장기술의 적용 여부에 따라서도 데이터가 달라진다.
부문별로 수준을 입력할 때마다 실행내용에 대한 설명이 나타난다. 단순하게는 모든 부문을 1단계에서 4단계 중 하나를 정해 일괄적으로 입력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부문만 수정하면서 결과값을 비교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지금의 상태가 계속되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는지’ 또는 ‘행동 수준을 바꾼다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그래프와 수치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6개의 예시 경로에 따라 예측결과 비교 가능해
입력 후에는 6개의 예시 경로를 통합적으로 비교하는 그래프가 등장한다. 첫째로 ‘높은 재생에너지(High Ren.)’는 전 부문에 걸쳐 에너지 수요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저배출 경로다. 둘째로 ‘높은 원자력(High Nuc.)’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대신 산업부문까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경로다.
셋째로 ‘높은 탄소포집(High CCS)’은 포집과 저장기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적극 적용했을 때의 경로다. 넷째로 ‘영국 시장할당량(UK MARKAL)’은 영국에서 개발된 시장할당량(MARKet ALlocation) 모형을 활용해 한국에 최적화시킨 경로로, 전기와 바이오에너지의 수입 비중을 줄이고 가정과 기업 모두가 에너지 수요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바이오에너지 전력화(Nat. grid)’로 다양한 발전설비를 이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을 늘려 중간 수준으로 전력화를 이루는 경로다. 여섯째는 ‘지구의 벗(FOE)’으로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이 제안한 적극적인 저감 노력으로, 수송 부문까지 포함해 전 분야에서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야심찬 계획을 적용했을 경우다.
사용자들은 부문별로 노력 수준을 다르게 입력하기만 하면 6가지의 예시 경로에 따라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또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기후변화센터의 박년배 연구교수는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정책당국, 산업계, 일반인 등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주체들이 동일한 자료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전의찬 세종대 기후변화센터장은 개발 의의에 대해 “에너지 사용량을 이만큼 줄이면 온실가스가 정확히 얼마나 줄어드는지, 지금 택한 방법이 목표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영국 정부로부터 저작권을 양도받고 실무 차원의 조언도 받았다”며 현재의 버전을 한국 실정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프로그램은 엑셀 프로그램에 직접 세부사항을 입력하는 방식”이라며 영국이 학생이나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웹 버전을 별도로 만든 것처럼 연내에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2050 저탄소 경로 분석프로그램’은 세종대학교 기후변화센터(02-3408-4353)로 연락하면 누구든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 저작권자 2012-04-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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