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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강봉 편집위원
2010-04-05

온난화 해결의 열쇠는 ‘나무 심기’ 2013년까지 경북 봉화군에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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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 열대우림 현장을 공개했다. 대형 식품사에 팜 오일(Palm Oil)을 공급하기 위해 경작자들이 열대우림을 불태운 후 그곳에 농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

화재는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데, 화재가 발생하면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흐르던 물이 땅 속 깊숙이 묻혀 있던 토탄(土炭) 층을 파고 들어가, 대량의 메탄가스·온실가스를 분출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가 과학적으로 맞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열대우림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는 기네스북에 역사상 최악의 삼림파괴국으로 등재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삼림파괴 점차 줄어들어

삼림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경우 지금까지 전체 지역의 20% 이상이 사라졌다. 아마존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농부들이 삼림을 파괴한 후 그곳에서 콩을 경작했기 때문이다.

▲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 현장. ⓒGreenpeace
다행스러운 것은 점차 삼림파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10 세계 숲 자원 평가’에 따르면 2000년부터 10년 간 해마다 약 1천300만 ha의 숲이 사라졌는데, 이는 1990~1999년 기간 중 매년 약 1천600만 ha가 사라졌던 것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지난 10년 간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는 숲 보호정책을 본격적으로 수행해왔다. 유엔은 ‘숲 파괴와 훼손으로 일어나는 온실가스 줄이기(REDD)’ 프로그램을 통해 숲을 보호하는 국가에 대해 재정 지원을 실시했다.

브라질 정부는 2008년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해 ’아마존 기금‘을 창설했다.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1989년 설립된 ‘국제열대우림재단’은 지난 21년 동안 3천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중국,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이 나무심기에 나서면서 2000년 이후 연가 700만 ha 정도의 면적에 식목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북·중미 지역의 숲은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숲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목의 개념, 환경·생태적 관점으로 변화

한국 역시 삼림정책에 있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했던 산에 나무를 심었고, 지금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민둥산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산림녹화에 있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식목의 개념도 바뀌었다. 과거 산 사태와 물 고갈 등 환경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면 지금은 환경과 생태적 관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후 뿌리를 통해 얻는 물과 햇빛에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해 유기물을 만들어 저장한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숲은 289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경학 탄소경영연구과장은 국민 한 사림이 1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경우 일생동안 자신을 통해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나무심기가 곧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 식목일을 앞두고 산림청과 생명의숲 직원들이 지난 3월26일 오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금강소나무 등 묘목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숲으로 인해 얻는 그늘효과도 적지 않다. 대구의 경우 1995년 이전까지만 해도 ‘찜통도시’로 유명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숲을 조성한 결과 6~8월 평균기온이 1994년 33도에서 최근에는 30도 이하로 떨어졌다.

숲을 통해 생산되는 목재 역시 친환경 자원이다. 나무 제품의 원료인 인공건조 제재목은 모두 섭씨 200도 이하에서 제조된다. 섭씨 1천도가 넘는 고온에서 생산되는 철이나, 800도 가까운 온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등과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은 친환경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제품을 폐기하더라도 석유, 석탄 등과 비교해 훨씬 낮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이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게 되면, 배출한 양만큼 다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돼 대기 중 온실가스 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름다운 숲이 지구를 살린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천179ha 면적에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을 조성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013년까지 총 2천300억 원을 투자해 올 6월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에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

산림청이 발표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방안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유용 식물의 안정적 보전·증식·복원 기능과 함께 생태교육과 휴양문화 등을 선도할 수 있는 동북아 최고 수준의 수목원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총 5,179ha 규모로 조성되는 수목원은 크게 중점시설지구(200ha)와 생태탐방지구(4천939ha)로 나뉘어 지는데, 여기에는 생태탐방 지구는 연구지구, 보전·복원지구, 전시·교육지구, 방문자서비스 지구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 기능을 갖게 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계획에서 보듯이 나무를 심기만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아름다운 숲 조성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동·식물 자원을 보존하며, 또한 숲을 통해 생태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수목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5일 65번째 식목일을 전후해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하거리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식목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들 역시 6일 한식을 앞두고 이전 주말부터 나무심기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 모두의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앞으로 지구환경을 살리고, 또한 삶에 있어 정서와 문화를 살리고, 더 나아가 나라와 세계를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4-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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