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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2007-08-05

오랑우탄, 무언극으로 의사소통 수백만 년 전 진화된 언어기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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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들은 말은 못하지만 자신의 뜻을 상대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같은 몸짓을 되풀이하거나 처음 몸짓을 수정하는 등 마치 무언극같은 행동을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모든 대영장류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는 언어의 초기형태인 이런 의사소통 기술이 수백만 년 전 진화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동물원 두 곳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랑우탄 6마리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바나나ㆍ빵처럼 맛있는 먹이와 부추ㆍ셀러리처럼 별 맛이 없는 먹이를 들고 있는 사육사를 철창을 사이에 두고 대면시켜 이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이는 인간이 의사소통을 할 때 상대가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을 모르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자동적으로 이용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대영장류도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자 오랑우탄들은 사육사에게 손짓이나 입소리, 침뱉기 등 동작으로 맛있는 먹이를 달라는 뜻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해 사육사는 원하는 먹이를 주거나 맛없는 먹이를 주거나 맛있는 먹이를 절반만 주는 세 가지 행동을 보여주었다.


이 때 맛있는 먹이를 모두 얻어 먹고 난 오랑우탄들은 더 이상 아무런 동작을 보이지 않았으나 사육사가 요구를 못 알아들은 척 하면서 맛없는 먹이를 주었을 때는 처음 동작 대신 새로운 동작을 보였고 원하던 먹이를 반만 얻어 먹은 뒤에는 원래의 동작을 되풀이하는 등 마치 무언극처럼 행동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오랑우탄들은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몸짓을 하는 기술 외에 상대방이 무엇을 추측하는 지에 주의를 기울여 그들의 행동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능력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오랑우탄들은 사육사가 자신들의 의사를 완전히 이해하는지, 전혀 모르는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지를 고려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이 인간과는 가장 촌수가 먼 대영장류라는 점을 들어 모든 대영장류가 이런 능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2007-08-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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