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에 지난 달 21일 포항공대에서의 대중강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05 물리의 해 행사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 중에는 물리학자와 예술가들이 협력해 다양한 공동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 지는 행사에서 디자인 분야를 맡게 될 박인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만나 외국의 과학-예술 교류 현황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과학과 예술은 단지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지 인간의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2005 물리의 해>를 기점으로 예술인과 과학자들이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갈 것입니다.”
2005물리의 해 중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과학-예술 협력작품 전시 및 공연’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석 부원장은 “예술가와 과학자 특히 물리학자는 통하는 게 많다”면서 “지난 해 말부터 2005물리의 해 과학-예술 협력작품을 기획하고자 물리학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의 고민거리를 물리학자들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가령 “물리학에서 ‘빛의 성질’은 곧 예술에서 시각, 색채, 차원과 관계가 많고 회화도 물리의 4차원을 평면인 2차원으로 옮기는 작업”이라고 표현한 그는 “작년 말부터 과학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 본인 자신도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토마 샤농, 자석 이용 공중부양(?) 작품 선뵈
피카소, 과학자들과 담론통해 영감 얻어
“예술과 과학의 발달한 프랑스의 경우 ‘토마 샤농’이란 설치미술가가 지속적으로 과학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과학의 원리가 담긴 예술작품을 창작해 내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이 작가는 물리학의 원리를 이용해 마치 조각물들이 땅 위에 공중부양을 한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박 부원장은 또 “20세기 초 아이슈타인을 필두로 과학 학설이나 이론이 발표되었는데 피카소는 매일 이런 과학자들과 담론을 하며 영감을 주고받아 결국 ‘입체파’란 미술의 한 분야를 개척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나라, 그간 기술과 예술이 접목
과학-예술 협력 문화운동전개 하겠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2005 물리의 해’를 기점으로 예술계와 과학계가 협력작품 제작뿐만 아니라 행사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영감을 교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작품, 전시회, TV, 책 발간 등을 통해 과학과 문화의 자연스러운 협력이 일어나도록 양쪽 분야 전문가들이 문화확산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11월 경 첫 협력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박 부위원장은 “가령 '이생규장전'을 보면 이생원이 담을 넘어보면 다른 세계로 들어가거나 홍길동이 동굴로 들어간 뒤 또다른 세계가 나타난 것은 마치 인터넷에서 www를 치면 사이버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면서 “연극으로 이런 사이버 세계를 구현해 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전통음악에 신다시이저 등 현대식 악기, 그리고 희곡대사, 무용, 연극 등을 곁들인 종합예술작품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 서현교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3-2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