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효과 ‘94.5%’ 백신 개발에 성공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 가능

지난 9일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앤텍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약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시키는 기존의 방식 대신 바이러스 유전물질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주입, 인체 면역체계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새로운 유형의 백신을 또 다른 제약사 모더나(Moderna)도 개발했다. 17일 모더나는 공식 발표를 통해 그동안 개발 중인 mRNA 백신이 최근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수 주 안에 생산 및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가 94.5%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보관이 손쉬운 백신으로 향후 FDA 승인을 거쳐 빠르면 12월 중 미국 내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moderna

12월 말에 미국에서 접종 가능할 듯

94.5%의 효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승인 기준인 50%를 훨씬 웃도는 것이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90%보다 더 높은 것이다.

17일 ‘사이언스’를 비롯 ‘로이터’, ‘BBC’ 등 주요 언론들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최종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 인류는 2개의 효능이 높은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전 화이자 사례 때처럼 주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언론들은 모더나의 발표 역시 화이자처럼 초기 시험 결과이며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지속성 등에 대한 시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더나 발표에 따르면 최종 임상시험에 3만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참여자 절반에게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이루어졌으며, 나머지 절반에게는 가짜 약이 투여됐다.

시험 결과 전체 시험 참가자 중 95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는데 90건은 가짜 약을 접종한 사람들이었고, 백신(후보물질)을 접종 받은 경우는 5명에 불과했다. 모더나는 이 수치를 근거로 새로 개발한 백신이 94.5 %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또 임상시험에서 11건의 중증 사례가 발생했지만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표명하고 있다.

이 연구를 지원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사용승인 허가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2월 말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백신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미 FDA의 허가가 이루어질 경우 2021년 중에 전 세계에서 최대 10억 회 용량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미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FDA 사용승인 허가 가능성 매우 높아

모더나의 시험 결과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전 사례에 제시하지 못한 중간 실험 결과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화이자가 새로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이 90% 이상의 효능을 가졌다고 보고했을 때 백신 접종 그룹과 위약 그룹의 코로나19 발생 사례 수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러시아 연구소의 사례 역시 중간 데이터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이언스’지는이번 모더나 사례는 백신 접종 그룹과 위약 접종 그룹 사이에 차이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향후 FDA의 사용승인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의료계는 특히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령이나 민족 등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계층에 걸쳐 안전성과 함께 지속적인 효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신기술인 mRNA 방식으로 개발됐으나,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의 섭씨 2.2∼7.8도에서도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는 최장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의 루스 캐론(Ruth Karron) 박사는 “접종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사람들 간에 바이러스 전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더나의 성과는 그동안 이루어진 백신 개발에 있어 정점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다. 루스 캐론 박사는 “백신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환상적인 연구 결과”라며 격찬하고 있다.

모더나는 mRNA 백신 기술의 선구자 중 하나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정부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R&D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워프 스피드(Warp Speed) 등 민간 투자 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FDA가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허가하면 워프 스피드에서는 다음 날 미국 전역에 있는 약국과 병원 등에 생산한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모더나는 사용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올해 연말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등 여러 나라와 판매 계약을 체결한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총 5000만 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내년 봄까지 미국 전체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을 모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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