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와 과학자들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명백한 사실을 역사와 과학적 시각에서 밝히고 그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를 가졌다.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양연구원 주최의 ‘역사와 과학으로 본 우리영토 독도!’ 포럼에선 최근의 독도파문과 관련해 역사학자와 과학자들의 심도 있는 고증이 펼쳐졌다. 또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제기됐다.
‘독도의 지형구조와 해양환경’으로 발제한 해양연구원 독도전문연구센터 박찬홍 박사는 그동안의 독도에 관한 해양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독도가 명백한 우리 영토임을 밝히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독도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독도와 주변지역의 해양과학조사를 통해 획득된 정보들은 향후 독도에 대한 국가적 전략 수립과 영토권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독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관련해 박 박사는 “1960년대 일본 외무성 관리이었던 가와카미 겐조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안 보이므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온 독도는 다른 섬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맑은 날 울릉도 성인봉에선 독도 조망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울릉도에서 일반 사진기로 찍은 독도 사진을 제시했다.
박 박사는 그동안 이뤄진 독도 지형 및 해양환경 연구조사를 발표하면서 “약 460만 년 전에서 250만 년 전 사이의 시점에서 해저 약 2000m로부터 분출한 독도는 화산암으로 이뤄진 화산섬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반면에 침식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하고 “암석조성이 울릉도와 유사하고 일본의 화산대와는 생성기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이른바 ‘독도효과’로 섬 주위에 해양수의 수직혼합에 의한 저 온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영양분이 풍부한 저층수의 상승효과가 플랑크톤 번성 및 회유성 어종의 좋은 어장을 형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향후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미래 영토보존을 위한 연구·조사를 강화할 목적으로 동북아역사재단 산하에 ‘독도연구소’가 개소한다”고 밝히고 “2009년에는 독도주변의 수심 40m에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된다”고 말했다.
‘고지도를 통해 본 독도는 한국땅’으로 발제한 국제문화대학원대학 이상태 석좌교수는 “고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독도는 512년에 신라의 영토에 편입된 이래 우산도란 이름으로 불렸다”며 “21세기 들어 독도는 바위섬이란 뜻의 독도로 불린 한국의 영토이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울릉도를 죽도로, 독도를 송도라 부르다가 갑자기 울릉도를 송도로, 독도는 리앙코도로 바꿔 부른 배경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1905년 불법적으로 그들의 영토로 편입할 때, 다시 독도를 죽도로 칭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두 개의 섬으로 이뤄진 독도는 절대로 외로운 섬이 아니어서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독도는 영해표시와 EEZ 확정 등으로 우리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충지며, 또 천연의 냉동 가스와 오염되지 않은 심층수를 갖고 있는 귀중한 한국의 영토이다”고 역설했다.
다시 ‘미지정’으로 바꿀 가능성 높아
특히,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강조해온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특별 강연은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또 “이번에 부시 대통령이 개입해 미 지명위가 ‘미지정’을 다시 ‘한국’으로 돌려놓은 것은 재검토 수준일 뿐이다. 결코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미 지명위가 일본의 센카쿠 열도의 실효지배와 관련해 2중 기준을 갖고 있다는 좋은 예로 결국, 일본의 입장을 많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주장이 왜 국제사회에서 많이 수용되는가?”라고 반문한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2008년도 발행 ‘외교청서’를 인용해 “일본에 대한 해외협력자, 이해자를 만드는 것이 일본의 오랜 외교정책이다”고 지적하고 “독도에 대해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논리가 잘 침투하도록 체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나름의 조용한 외교를 계속 추진해 미 지명위에 ‘주권미지정지역’에 대한 기준을 유리하게 만드는 설득작업을 벌써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이 일본의 논리작업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 국제사회에 적극 홍보하지 않으면 미 지명위가 독도의 영유권을 다시 미지정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서예가 윤병조 선생이 커다란 통천에 ‘우리 땅 독도'를 붓으로 새겨 넣는 퍼포먼스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국민적 사안에 걸맞게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참석자들이 모였으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 저작권자 2008-08-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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