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력 없는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미 지역사회 이미 퍼졌나

발견만 늦었을수도…"두번째 의심사례 조사중, 추가사례 가능성" 美보건당국 초긴장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등으로의 여행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미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정부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례를 처음 발표한 이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한 이 변이 바이러스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영국으로의 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 또는 영국에서 갓 귀국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됐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난 28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첫 사례 역시 최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날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20대 남성이며, 여행 이력 없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등으로의 여행 이력이 없었음에도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현재 콜로라도주 주도인 덴버의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엘버트 카운티에 격리돼 있는데, 엘버트 카운티는 평원만 넓게 펼쳐져 있는 시골 지역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또 콜로라도 현지 언론인 콜로라도 폴리틱스를 인용해 현재 엘버트 카운티 보건당국이 두번째 변이 바이러스 의심 사례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공식 확인된 20대 남성과,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두번째 감염 의심자 모두 엘버트 카운티 주민은 아니지만 이 카운티 내 심라라는 마을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동안 공식 확인만 안됐을 뿐 미국 지역사회 내에 이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특히 여행 이력이 없음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은 영국 등으로의 여행 이력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서 감염이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또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20대 남성과, 또다른 감염 의심자 모두 엘버트 카운티 주민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바이러스가 주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을 키우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를 연구하는 트레버 베드퍼드는 AP에 “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은 아마도 11월 또는 12월에 영국에서 돌아온 여행자들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내)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미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코로나19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전파 속도가 최대 1.7배 빠르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9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천934만명, 누적 사망자는 33만5천여명에 달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더욱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파력이 훨씬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가세하면 확산세를 더욱 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코로나19 바이러스 대확산기를 넘어 내년 봄 또다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베드퍼드는 “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내년 봄 ‘스프링 웨이브’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백신과 바이러스가 ‘레이스’를 벌이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바이러스가 조금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성명에서 “영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있는 상황에서 영국과 미국 간 여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확인이 안됐을 뿐 이미 미국 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수일 내에 미국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직후 재빨리 영국과의 항공편 운행을 차단했지만, 미국은 아직 이러한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입국시 음성판정 의무화 조치만 취했다. 이마저도 음성 판정 시점을 ‘출발 전 72시간 이내’로 정해 확진자를 걸러내기에는 허술하다는 비판론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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