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0-07-26

엎드려 자면 ‘애늙은이’ 된다? 관절 나빠지고 주름 늘어나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인생의 3분의 1가량을 잠으로 보내는 인간에게 있어 잠자는 자세는 가장 중요한 습관 중의 하나이다. 똑바로 누워 자느냐, 옆으로 자느냐, 엎드려 자느냐는 사소해 보일 수 있어도 실제로는 건강을 지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례로 잠잘 때 일정 시간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옆으로만 자도 증상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센터의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환자 중 91%는 위치성 수면무호흡증인데 옆으로만 자도 50%이상의 환자들에게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줄어들었다”며 “수면 장애는 단순히 잠을 잘 못자 피곤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고혈압과 뇌출혈 등 각종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자신의 수면자세를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자는 자세 중 가장 나쁜 것은 엎드려 자는 자세이다. 엎드려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뿐더러 목과 허리디스크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엎드려 자는 자세는 주름을 유발해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주름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같은 나이에도 정도차가 나는 것은 수면습관과 표정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인데 책상위에 엎드려 자는 자세가 대표적인 나쁜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엎드려 자면 관절과 피부건강에 악영향 미쳐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특히 귀 근처 턱 부위에 생기는 긴 주름은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잘 때 생기는 대표적인 주름”이라며 “낮잠을 자거나 공부 도중 잠을 자게 될 때 책상위에 엎드려 잘 때가 있지만 이런 경우 얼굴 피부에 있어 코와 입 사이에 주름을 좀 더 생길 수 있게 하고 경추 부분에 무리를 가게 해 경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공부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엎드려 자는 것이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엎드려 자거나 모로 누워 얼굴을 손으로 고이는 자세가 양쪽 턱 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어서다.

또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엎드려 자는 자세 때문에 좌우 얼굴이 달라지는 안면비대칭 등의 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자고 일어나서 증세들이 좀 더 나빠진다면 자신의 수면자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자세와 관련된 것은 근육이나 인대 문제이기 때문에 아침이 좀 더 힘든 사람들은 자신의 수면 자세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베개 위에 다리를 올리고 잔다면 허리가 아픈지 다리가 아픈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허리가 아프다면 종아리 접히는 부위에 베개를 대는 것이 척추의 부담을 줄여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종아리가 아프거나 쥐가 자주 나는 사람, 종아리에 울퉁불퉁 힘줄이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환자는 발끝에 베개를 위치시켜 다리가 심장보다 높게끔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잠자는 자세는 쉽게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다.

하지만 척추건강은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또 주름은 일단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애기는 거의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별생각 없이 잠깐씩 자는 수면자세가 깊은 주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07-26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