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큰 선수가 성적이 좋다?

fWHR 값과 공격성의 상관관계

사람의 얼굴은 가장 먼저 보게 된다. 머리의 앞부분인데, 몸의 표면 중에서는 형태의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부위는 개인의 마음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적인 부분에서는 얼굴이 작은 사람을 선호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분야에서는 얼굴이 큰 것이 오히려 기록과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어느정도 증명된 사실이다. 얼굴이 클수록 공격성이 높은데, 이것이 스포츠에 있어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얼굴이 좌우로 넓은 선수일수록 안타, 장타율, 홈런 등이 뛰어나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된 마이클 배니시(Michael J. Banissy), 쓰지무라 히카루(Hikaru Tsujimura)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UK) 박사 공동 연구팀의 연구이다. (원문링크)

얼굴 크기와 성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의 크기가 넓을 수록 야구선수와 축구선수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얼굴의 넓이와 공격성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ScienceTimes

얼굴 크기와 성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의 크기가 넓을 수록 야구선수와 축구선수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얼굴의 넓이와 공격성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일본 프로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그들의 얼굴과 성적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얼굴과 타격 능력간에 어더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 더 뛰어났다.

2011년과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뛰고 있는 타자 104명의 얼굴과 타격 능력을 조사, 비교하였다. 그 결과, 얼굴의 세로 길이와 가로 길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fWHR’가 클수록 안타, 장타율, 홈런 등 타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fWHR은 Faicial-width-to-height ratio의 줄임말로, 눈썹 바로 아래 얼굴 폭의 길이를 눈썹 아래에서 입술 위까지의 길이로 나눈 값을 뜻한다. 즉, fWHR의 값이 클수록 얼굴이 넓은 것을 말한다. 비교 결과, 두 시즌 동안 홈런이나 안타를 많이 친 사람들은 모두 fWHR의 값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의 차이를 뛰어 넘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연구에 있어 다소 아쉬운 점도 존재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이 넓을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거나, 경쟁심이 강하고 경제적 성공이 뛰어나다는 결과가 있었기에 이를 비롯해서 본다면 야구의 성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 선수 얼굴 분석으로 골, 도움 예측

축구에서도 얼굴이 넓은 선수는 골과 도움 기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의 얼굴 데이터를 분석하여 골과 도움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적응적 인간 행동과 생리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을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원문링크)

케이스 웰커(Keith M. Welker)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USA)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축구 시합에 있어 선수 능력 예측에 fWHR 값을 사용하였다. 2010년에 개최된 피파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약 1천 명 선수들의 fWHR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공격과 수비 양면의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와 골대에서 가장 먼 위치에서 경기하는 공격수 가운데 fWHR의 값이 클수록 파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fWHR의 값이 높은 공격수들은 골을 넣는 경향이 더 높았고, 도움을 주는 경우도 더 많았다.

이미 과거 연구를 통해 fWHR 값이 클수록 공격성이 높은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해, 에딘버러 대학교의 연구팀은 fWHR의 값과 영장목 꼬리감는원숭이과의 포유류인 검은머리카푸친의 리더십 사이에 일정한 법칙을 발견하기도 했다.

fWHR의 값이 높을 수록 검은머리카푸친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 얼굴의 크기가 공격성을 바탕으로 하는 리더십에 영향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얼굴 크기와 공격성이 뜬구름처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fWHR의 값과 공격성의 상관관계

지금까지의 연구를 본다면 fWHR의 값이 클수록 공격성이 높은 행동을 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범죄자의 반사회적이며 비논리적인 행동과 기업의 대표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결정할 때의 행동은 전혀 다르다. 전혀 다른 성격으로 보이지만, 이 둘은 모두 적극성이 높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연구팀과 런던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fWHR 값과 적극성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파울을 범하는 것과 골을 넣는 것, 타점을 기록하는 것은 모두 적극성과 관련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fWHR 값과 공격성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fWHR 값과 공격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적극적인 성향이 필수인 축구와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에서 fWHR 값이 클수록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fWHR 값이 클수록 적극적인 플레이의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문제는 fWHR 값이 클수록 ‘왜’ 적극성 있는 행동을 취하는지, 두 요소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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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이창우 2021년 June 3일1:07 pm

    절대적인 얼굴 넓이가 아니라 상대적인 종횡비를 말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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