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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우주인이 될 수 있나요? 청소년이 묻고 최고 과학기술인이 답한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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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우리나라도 우주인을 선발한다고 하는데, 우주인이 되는 건 어렵나요? 어떻게 해야 우주인이 될 수 있나요?


우주인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주인은 크게 우주선을 조종하는 우주비행사와 우주선의 관리와 실험을 담당하는 임무전문 우주인으로 나뉘어진단다. 우주비행사는 당연히 우주선을 발사하는 나라에서 맡게 되지만, 우주복을 입고 우주에서 작업을 하거나 우주선 안에서 실험을 하는 우주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지원할 수 있지. 우리나라에서 내년에 선발해서 2007년에 보내려는 우주인은 실험을 하는 우주인이란다.



지원을 하게 되면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통과해야 한단다.

먼저 1단계로 중고등학교 때의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을 보고, 2단계, 3단계, 4단계까지 총 4번의 선정 과정과 면접을 거쳐 선발을 한단다. 키는 크건 작건 별 상관이 없는데 러시아의 경우 몸무게는 85킬로그램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단다. 또, 우주에서는 병원에 갈 수도 없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고 병이 없는지 알기 위해 체력 검사와 신체 검사를 엄격하게 하기도 하지.


그러나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이란다.


우주선 안은 아주 좁은 곳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능력이 우선이거든. 그래서인지 내가 만난 일본인 첫 우주인인 모리 박사는 ꡐ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줄 알고, 무엇이든 나누고 싶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을 우주인으로 뽑으라?고 충고를 해 주었단다. 나도 우리나라 우주인을 뽑을 때,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거야.



물론 선발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우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야.

우주인으로 선발되면 오랫동안 훈련을 받는단다. 처음 6개월˜1년 6개월 정도는 우주에 대한 기본 지식과 무중력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는 훈련, 정신 자세, 언어 훈련 등 기초훈련을 받는단다. 특히 우주복과 테니스 신발을 신고 25m 길이 수영장을 3번, 즉 75m씩 수영해야 하고 10분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어야 한단다.


상상을 해보렴.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기도 쉽지 않는데, 두터운 옷과 신발을 입고 수영을 한다면 어떨지……. 그렇지만 우주인이 되어서 우주 생활을 잘 하려면 이 정도 힘든 훈련은 견뎌내야 하겠지?


이 과정이 끝나면 이후 1년 동안은 우주정거장에 대한 이해, 지구와의 교신 방법, 우주선의 기능들을 익히는 등의 고급훈련을 받는단다. 이 훈련 외에도 자신이 우주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들에 대해 1년 반 정도의 임무수행 훈련을 받게 되지. 훈련받는 데만도 4˜5년이 걸리는 셈이야.


그렇지만 우주인 양성에도 속성반이라는 게 있단다. 우주에서 해야 할 임무가 그리 크지 않을 경우에 1년˜1년6개월 정도의 속성 훈련을 시키는 거야. 우리나라도 이번에 첫 한국인 우주인을 보낼 때에는 속성 훈련을 시킬 예정이란다.


자, 오랜 기간에 걸쳐 훈련을 마친 우주인이 우주선에 올랐다고 가정을 하고, 우주선 발사 스위치를 눌러보자.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10시간? 1시간? 놀라지 말거라. 막상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우주선이 지구를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8분 30초 정도라고 해. 8분 30초 동안은 요란한 소음과 흔들림 때문에 우주인들이 잔뜩 긴장을 해야하지만 그 괴로움도 잠깐이지.


지구를 빠져나가 우주에 자리를 잡게 되면 긴장을 풀어도 된단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우주선 바깥을 창으로 내다볼 수도 있지. 일본인 최초의 우주인인 모리 박사는 2000년 우주비행 중에 100분 동안 뚫어지게 지구만 바라보았다는구나. 그때 기분을 물었더니 마치 지구본을 손으로 돌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 이 넓고 넓은 지구가 고작 지구본만해 보이다니! 정말 놀랍지?


Tip. 우주에 가면 키가 커진다? 정말일까?


ET를 떠올려보세요. 머리가 크고 다리는 아주 가느다랗지요? 우리가 우주로 나가도 ET의 모습을 닮게 된대요. 아래로 잡아끄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피가 위로위로 올라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얼굴은 둥굴둥글 부풀어오르고, 허리는 개미허리처럼 날씬해지고, 그뿐인가요? 척추도 외부의 힘에 의해 눌리지 않기 때문에 키가 5㎝ 정도 커지게 된대요. 뚱뚱한 사람은 우주에 나가면 정말 좋겠지요? 허리도 가늘어지고 키도 훌쩍 커지고!


그렇지만 나쁜 점도 있답니다. 우주에서 오래 머무르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뼈가 약해진다고 하거든요. 한달 정도 있으면 전체 뼈에서 1% 정도의 칼슘이 빠져나간다고 하니, 아무리 우주 여행이 재미있어도 뼈를 생각한다면 빨리 돌아와야 할 거예요.


@box1@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저작권자 2004-10-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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