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dementia)는 정상적으로 성숙했던 뇌를 가지고 생활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인 이유로 기억, 언어, 혹은 판단력 등으로 대표되는 뇌 인지 기능이 감소하는 임상 증후군을 뜻한다. 치매는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Alzheimer)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대략 50%에서 80% 정도)나 중풍 등으로 인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대략 10%에서 25% 정도), 그리고 뇌의 피질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생기는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 등이 존재한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치매 환자는 현재 대략 5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치매는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 손상되거나 점진적으로 감퇴하며 이 때문에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병이다. 치매는 뇌혈관 질환, 두부 손상, 파킨슨병, 에이즈 등으로 인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의 성인병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있다.
치매는 주변 가족과 간호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 chandigarhayurvedcentre.com
치매는 주변 가족과 간호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가족의 입장에서 정상적이었던 사람이 정상 생활을 수행하지 못하며 우울증, 인격장애, 공격성 등의 정신의학적 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는 점을 보면 매우 가슴이 아프지만, 무엇보다 힘든 점은 위병이 대부분 비가역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치매의 치료법은 대부분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 및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치매 치료제는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서 개발되었으며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을 목표로 주로 콜린 에스테라아제 억제제(cholinesterase inhibitor, 주로 도네페질 donepezil, 리바스티그민 rivastigmine, 갈란타민 galantamine 등)와 NMDA 수용체 길항제(주로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를 사용해도 뚜렷한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사용함, 메만틴 memantine) 등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감기, 암, 치매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있지만, 감기와 암을 정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희망적인 소식도 들리고 있으며 여러 과학자들은 일생을 바쳐서 인류의 질병 정복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정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치매는 원인조차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의 연쇄적인 작용 때문에 뇌혈관 주위에 쌓이며 발병됨(아밀로이드 가설)이 현재 가장 유력해 보이는 가설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의 연쇄적인 작용 때문에 뇌혈관 주위에 쌓이며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에 플라크가 보인다. © Science Photo Library
뇌 속에서 과다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는 결국 플라크를 형성하며 뇌 및 뇌혈관 주위에 쌓여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데, 치매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아밀로이드 베타항체치료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뭉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21년 치매 환자의 가족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현지시각으로 2021년 11월 7일, 미국의 제약사 바이오젠(Biogen)과 일본의 제약사 에자이(Eisai)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 성분명은 아두카누맙)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아두헬름 역시 항아밀로이드 베타 항체치료제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 약의 성능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후속 연구를 요구한 바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 역시 바이오젠에 4상 임상시험을 지시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효과에 대한 성능을 의심하며 사용의 승인을 지연시키며 결국 사용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의 제약사 바이오젠(Biogen)과 일본의 제약사 에자이(Eisai)는 인류의 첫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후속 연구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 Biogen, Eisai
또한, 아두헬름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뇌내 미세 출혈 및 부종 등으로 대표되는 아밀로이드베타 관련 영상 이상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까지 최소 4명 이상의 환자가 위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라져있다.
최근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세부 정보는 11월에 발표될 예정)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의 3상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전문가들은 위 약의 결과를 보고 “역사적 순간”이 탄생했다고 언급할 정도로 새 치매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아두헬름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받기는 했지만, 약효와 부작용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아두헬름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소시켰지만, 환자들도 더 이상 위 약을 찾지 않고 있으며 4상 임상시험에서도 환자의 모집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레카네맙의 3상 임상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레카네맙 역시 항아밀로이드 베타항체치료제로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 치료를 위한 치료제이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최근 일본, 미국, 그리고 중국 등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년 6개월간에 걸쳐서 2주마다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레카네맙의 투약군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인지 감퇴 능력 악화(기억력, 판단력 저하 등)가 대략 27% 정도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 결과는 아두헬름의 22%나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의 23%에 비해서 많이 향상된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레카네맙의 투약군은 대략 투약 후 6개월부터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서 조사한 뇌 내 아밀로이드 수치도 위약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위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 등에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위 약의 부작용으로 뇌부종(2.8%), 뇌출혈 (0.7%) 및 두통이 발견되었는데, 바이오젠과 에자이에서 예상했던 수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다른 형태의 치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약물에 대한 초기 데이터가 매우 명확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세부 정보는 11월 정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 책임자인 수잔 콜하스 박사(Dr. Susan Kohlhaas)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서 인지 감퇴를 성공적으로 늦추는 데 성공한 약 중 하나이기에 이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존 하디(Prof. John Hardy) 교수 역시 위 결과가 진심으로 고무적이라고 밝히며 알츠하이머에 대한 최초의 긍정적인 결과처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노년 정신의학 교수인 롭 하워드 교수 (Prof. Rob Howard) 역시 통계학적 살펴보아도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결과이며 알츠하이머에 대한 첫 번째 설득력 있는 약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우리가 오래 기다렸다는 것을 신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알려져있는 미국 네바다대 신경과 제프 커밍스 교수(Prof. Jeffrey L. Cummings) 역시 알츠하이머 진행을 30%가량 늦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 역시 지금까지 나온 신약 중 가장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는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 발병 초기 단계 사람들의 인지 능력을 유지시켜서 일상생활에 완벽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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