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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정혜경 인턴 기자
2006-07-02

아마존 정글 탐험을 떠나보자!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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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나무 줄기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잘라보고 싶던데요!”


가족과 함께 식물원을 방문한 이형돈(대구시 신암동, 27) 씨는 “바오밥 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줄기가 훨씬 굵은 것 같다”며 “동화 속 어린 왕자가 바오밥 나무를 뽑아 버리지 못한 이유를 알겠다”고. 바오밥 나무는 가장 크게 자라고 장수하는 식물 중 하나로 직경 10m, 수고는 18m까지 자라며 수명은 2천년 이상이다. 꽃잎의 길이도 12cm나 된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여미지 식물원은 3만4천평의 대지에 화접원, 수생 식물원, 다육 식물원 등으로 구성된 온실 식물원과 허브원, 소철원, 프랑스 정원, 일본 정원 등이 조성돼 있는 옥외식물원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온실 식물원은 1992년 한국기네스협회가 인정한 동양 최대 온실로 1천300여 종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옥외 식물원도 1천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식물이 한자리에


일년 내내 활짝 핀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온실 식물원은 화접원, 수생 식물원, 다육 식물원, 열대 생태원, 열대 과수원의 총 5개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5개의 정원 중 제일 처음 관람하게 되는 곳은 ‘화접원’이다. ‘화접원’이란 이름처럼 연중 300여 종의 꽃들이 화려한 색깔과 향기를 자랑하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접원의 식물 가운데서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높이가 10-20m나 되는 거대한 ‘여인초’다. ‘여인초’는 방향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줄기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빨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행자를 위한 파초’라고 불린다.


‘여인초’가 거대한 크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면 ‘브룬펠시아’는 아침과 저녁의 꽃 색깔이 달라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브룬페시아’는 꽃의 색깔이 처음에는 보라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흰색으로 변해간다. 이 때문에 아마존 지역에서 브룬펠시아는 신성한 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페루에서는 토착민들이 잎을 달여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화접원 다음으로는 시원하게 물이 내려오는 폭포와 연못으로 조성된 수생식물원을 관람하게 된다. 다양한 색깔의 열대수련과 바닷물 속에 뿌리를 내리는 망그로브 등이 전시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주병야자’는 특이한 줄기 모양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이 식물은 수간의 기부가 술병모양처럼 생겨 ‘주병야자’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줄기는 초기에 비대해지며 점차 수직 생장을 해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 기묘한 형상 때문에 열대지역에서는 정원수로 인기 있는 식물이다.


열대 생태원은 아마존 정글과 열대 아프리카 숲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식충 식물’을 눈여겨볼 만하다.‘식충 식물’이란 보통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며 뿌리로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포충 기관을 이용해 곤충이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 먹는 식물을 말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550종이 살고 있다.

대표적인 식충식물로는 파리지옥, 끈끈이 주걱 등이 있으며, 여미지 식물원에서는 ‘네펜데스’를 볼 수 있다. 네펜네스는 ‘포충낭’이라는 주머니에 동물이 빠지면 산성액으로 곤충을 녹여 양분을 흡수한다.


이 밖에도 직경이 1m까지 자라는 선인장의 왕 ‘금호’, 잎이 나폴레옹 모자처럼 생긴 ‘선녀무’, 섬사람들의 전분 공급원인 ‘빵나무’ 열매 등 다양한 다육 식물과 열대 과수를 볼 수 있다.



또한, 온실 중앙에 위치한 38m 높이의 전망타워에 올라가 드넓은 태평양과 한라산을 보는 것도 식물원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친구와 함께 식물원을 방문한 강은설(서울 이촌동, 23) 씨는“식물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없어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국의 정원을 보는 재미도 솔솔


이번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옥외 식물원으로 나가보자. 옥외 식물원은 3만여 평의 대지에 1천여 종의 난대 및 온대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제주 특유의 수목과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제주자생식물원, 화산석으로 꾸며진 암석원과 용설란, 소철, 선인장으로 조성된 소철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CF 촬영 장소로 인기가 있는 3천600평의 광활한 잔디 광장과 일본,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식으로 꾸며 놓은 정원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회양목으로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들어 놓은 화려한 프랑스식 정원과 로마 근교의 거대한 오바타 분수를 재현한 이탈리아식 정원은 사진 촬영 장소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식 정원은 살아 있는 식물을 이용하지 않고 정원석과 흰 종석만을 사용하는 ‘고산수 정원(dry rock garden)’ 양식으로 조성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정원석은 섬이나 육지를 나타내며, 흰 종석은 바다, 그 무늬는 파도를 뜻하는데 이는 해협 또는 무한한 해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옥외정원은 일몰 시까지 관람가능)며,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청소년 4천500원, 어린이 3천원이다. 식물원 방문 전에 안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학생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단체 관람객도 식물팀 직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여미지 식물원은 E-mailing system을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www.yeomiji.or.kr)에 e-mail 주소를 등록하면 식물원 행사 안내나 기타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여미지 식물원 홈페이지(www.yeomigi.or.kr) 에서 얻을 수 있다.

정혜경 인턴 기자
sirius43@ksf.or.kr
저작권자 2006-07-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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